-VIP 전용 펀드에 대리 가입시켜주겠다 속이고 1억8000여만원 가로채 -경찰 수사망 좁혀오자 피해자에게 ”경찰 전화 받지 말라“ 지시하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VIP 전용 펀드를 만들었다며 사회 초년생을 상대로 사기를 벌인 전직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VIP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에 대리 가입시켜주겠다고 속이자 그대로 돈을 투자해 손해를 봤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자신의 보험상품에 가입했던 고객 중 사회 초년생들을 상대로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란 이름의 가짜 펀드를 내세워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송모(29) 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최근까지 사회 초년생들을 상대로 “5억원 이상 현금을 갖고 있는 VIP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가 있다”며 “나에게 투자금을 맡기면 특별히 대신 가입시켜 주겠다”고 속였다. 금융분야에 대한 지식이 약한 피해자들 대부분은 이를 믿고 투자금을 송 씨에게 건넸다. 송 씨는 4년여 동안 보험설계사로 활동하며 자신이 보험을 팔았던 고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익숙한 보험설계사의 말에 피해자 대부분이 송 씨의 말을 믿었다.
송 씨는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처음에는 다른 피해자에게 받은 투자금을 이용해 펀드 수익금을 지급했다. 이른바 ‘돌려막기’ 사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자 송 씨는 6명으로부터 투자금 1억 8000여만원을 가로채 그대로 잠적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는 보험설계사로 근무했다 퇴사한 상태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자격이나 지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 씨가 말했던 VIP 펀드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에게 “경찰이 전화를 하면 받지 말고, 혹시 받더라도 투자금이 아니라고 답하라”며 피해자들을 속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금융에 어두운 사회 초년생이었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해 피해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