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모 향토기업에 제안해 가시화되고 있는 ‘순천만랜드’ 사업과 관련,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시의원들이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를 조사할 특별위원회 구성안건이 동료의원들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해 무산됐다.
순천시의회(의장 임종기)는 7일 제20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허유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순천만국가정원 주변 개발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안’(특위 구성안)을 안건에 부쳐 표결을 벌인 결과 재적의원 22명 가운데 찬성 11표, 반대 9표, 기권 2표로 과반득표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줄곧 특혜의혹을 제기해 온 허유인 의원은 순천만국가정원 옆 생산녹지에 특정기업의 수익보전을 위한 용도변경은 특혜라며 시의회 내 특위구성을 제안했다.
허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순천만랜드 조성 사업은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를 노린 투기 의혹이 있다”며 “순천시는 지난해 9월 투자협약(MOU) 당시 생태공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최근 순천시에 제출한 계획에는 생태테마공원과 거리가 먼 유원지 조성으로 바뀌었다”고 여전히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김인곤 의원은 반대토론에 나서 “현재 MOU단계에 불과한 사업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순천시의 투자유치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시의회가 기업인의 투자를 매도해선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의회에서 특위 구성이 무산되면서 애초에 특위 구성 제안이 동료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역학관계상 애당초 무리였다는 관전평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시의회 내에서 관련부서 상임위가 충분히 특혜의혹을 심의할 수 있음에도 별도의 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중복심의이자, 기업인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조충훈 시장은 5일 월례 기자회견을 통해 “투자기업과 MOU만 체결한 상태로, 미처 생각치못한 투기가능성 등 염려되는거 MOA(이행각서)에 모두 집어넣겠다”며 “일부 시의원이 걱정하는 땅값 오르면 도망가는거 못팔게하고 마권 못팔게하고 모두 MOA(이행각서)에 집어넣겠다”며 “투자유치하려던 기업이 멈칫하는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24일 순천시와 전남도, 신설법인 ‘썬아이’는 순천만정원 인근에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자해 돔형 식물원과 곤충생태관, 조류생태관 등이 망라된 가칭 ‘순천만랜드’를 조성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