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MSC, 인수설 주가출렁 전문가 “무형 자산 이미 사라져 합병 시너지 효과 기대 못해”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수출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나 MSC와 같은 글로벌 해운사들에 의한 인수합병(M&A)설이흘러나오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의 해외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진해운, 인수 매력 있나…= 최근 네덜란드 소재 부산항만공사(BPA) 유럽대표부가 한진해운 사태와 해외 시장 동향을 다룬 보고서에서 머스크(덴마크)나 MSC(스위스)의 한진해운 매입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진해운의 해외매각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MSC가 한진해운이 가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터미널(TTI) 지분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자본 인수설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와 MSC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인 2M을 구성하고 있는 글로벌 1, 2위 업체들이다.
자체적인 기업 회생이 어렵고 국내 선사들의 인수가 어렵다면, 청산이 아닌 이상 해외매각도 가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운사의 가치는 선박만이 아니라 수많은 고객들과의 계약관계나 신뢰관계, 다른 해운사들과의 협력관계가 갖춰져야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인데 현재 한진해운은 관계들이나 무형의 자산들이 다 사라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해운업종 애널리스트도 “소프트웨어가 없이 무의미한 하드웨어만 구입하는 것으로, 머스크나 MSC가 한진해운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바로 한진해운의 오퍼레이션(사업운영)을 그대로 이어받아 바로 정상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면서 “현실적이지 않은 얘기로 들린다”고 평가했다. 한진해운을 인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그리 크지 않으며, 현대상선을 포함한 국내 해운사들 역시 인수효과가 크지 않아 M&A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이 중단된 직후 청산을 전제로 만약 우량 자산이 남아 있다면 인수 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부문 통합이나 인수합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다른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 효과와 관련해 “글로벌 해운사들이 유럽 쪽에 집중돼있어 업계 7위로 평가받는 한진해운 인수를 통해 아시아 퍼시픽 사업을 강화할 수도 있다”며 해외매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말을 아꼈다.
▶주가만 흔드는 손, 거래량 연평균의 ‘30배’ 훌쩍= 한진해운 주식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시장에서 거래마저 정지됐다. 주식의 가치도 크게 낮아진 상태였다.
한진해운은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의미하는 ‘D’등급을 받아 사실상 자체적인 자금상환은 물론 조달 능력까지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 5일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주가는 급락했다.
장중 한 때 가격제한폭인 870원까지 떨어지며 ‘동전주’ 신세가 되기도 했으나 장중 낙폭을 크게 줄이며 10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3474만주로 상장주식수인 2억2229만주를 뛰어넘어 과열양상을 보였다.
그러던 주가가 6일은 가격제한폭인 29.91%까지 치솟으며 1390원을 기록했다. 한진그룹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사실 차입금 상환, 체불 용선료 지급 및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최소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 1000억원은 10%에 불과한 액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극적 회생 보다는 청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당국과 기업 모두 자금지원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는 상황에서 그룹의 자금 지원은 호재성 재료이긴 하나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평가다.
이날 역시 거래량은 1억7495만주에 달했다. 한진해운의 올해 일일 평균 거래량은 786만주다.5일과 6일 거래량은 평균의 약 30배, 22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이다.
문영규 기자 /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