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증시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전망과 함께 외국인 수급이 둔화되며 2100선을 끝내 넘어서지 못하고 다시 박스권 등락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잔고 역시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꺾이는 추세인데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년 여 만에 최장기간 동안 자금이 빠져나갔다. 증시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불안감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1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09억원이 유입되고 1116억원이 펀드 환매로 빠져나가면서 907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7월 29일부터 시작된 자금이탈은 이날까지 총 23거래일 동안 이어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 누적 순유출 자금은 1조9365원에 달했다.
순유출이 이처럼 오랜 기간 이어진 것은 지난 2013년 8월 28일부터 그해 11월 4일까지 44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이후 처음이다. 당시 44거래일 동안 누적 순유출액은 6조1043억원에 이르렀다.
이처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펀드 해지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형뿐 아니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12억원이 빠져나갔으며, 머니마켓펀드에서도 2조2158억원이 나갔다. MMF 설정액은 121조4354억원, 순자산액은 122조2921억원으로 감소했다. 가파르게 증가하던 신용거래융자잔고도 상승흐름이 꺾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1일은 789억원 감소한 7조6892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수급도 여의치 않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피(KOSPI)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액은 1조2256억원에 달하지만 지난달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9376억원이 빠져나갔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에도 각각 466억원, 98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Fed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전보다는 인상 전망이 높아졌다.
김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잭슨홀 옐런 의장이 뚜렷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피셔 부의장이 연내 2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해 이후 미국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현 연구원은 “당장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더라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미국 경제지표 결과 및 Fed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9월 금리 인상 논란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도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8월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Fed의 예상에 부합하거나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면 금리인상 전망은 더욱 높아지고 달러 강세, 신흥국 자금이탈-증시 약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8월 ADP 취업자 수 증감은 17만7000명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7월 수치도 17만9000명에서 19만4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8월 고용 역시 견고한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는 18만개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8월 비농업 일자리가 20만 개 이상 증가를 기록할 경우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며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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