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환산주가 801만원으로 1위 -삼성물산·SK·메디톡스·휴젤 順

삼성전자 주가가 164만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롯데칠성(162만6000원)을 밀어내고 명실상부 1위 ‘황제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액면가를 고려하면, 2년여 만에 80만원을 넘어선 네이버(NAVER)가 ‘사실상’의 황제주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기준 164만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며 실주가로는 다른 어떤 종목들보다 1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한국증시 황제주로 등극했다.

주당 100만원이 넘는 종목들을 보면 롯데칠성 다음으로 삼성전자 우선주가 135만4000원, 영풍이 114만4000원으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이는 액면가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액면가를 동등하게 맞춰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삼성전자, 롯데칠성, 삼성전자(우), 영풍 등은 모두 액면가가 5000원이다.

반면 네이버는 액면가가 500원. 18일 종가인 80만1000원을 액면가 5000원에 맞춰보면 환산주가는 801만원이다. 주당 가격이 삼성전자의 5배에 가까운 셈이다.

이렇게 줄을 세운 환산주가 순위를 보면 네이버 다음으로는 액면가 100원의 삼성물산이 742만5000원으로 2위다. 이어 SK가 560만원, 메디톡스가 487만원, 휴젤이 399만4000원, 아모레퍼시픽이 384만원이다.

이밖에 삼성화재(278만원), 엔씨소프트(263만5000원), SK텔레콤(226만5000원), 아모레퍼시픽(우)(213만원) 등이 순서대로 상위 10개 종목 안에 든다.

실주가로는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는 환산주가로는 삼성화재(우)(182만원), 롯데제과(180만원), 삼성에스디에스(174만5000원), 현대글로비스(167만원)에 이어 15위로 내려간다.

황제주들은 모두 과거가 있다.

지금 주가는 예전에 비해 가벼워졌지만 과거엔 나름 실주가로 황제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들이다.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액면분할을 한 종목들이다.

진정한 황제주였던 SK텔레콤은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기 전 주가가 장중 한 때 5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2월 11일 SK텔레콤은 장중 507만원을 찍었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그해 3월 6일 481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액면분할 직전 SK텔레콤 주가는 294만원, 4월 24일 액면분할 당일 종가는 30만2000원이었다. 현재는 22만6500원, 환산주가 226만5000원으로 16년 전에 비해 주가가 25% 가량 추락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액면분할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8일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줄이는 1:10의 액면분할을 하기 전 주가가 388만4000원이었다. 현재 환산주가는 384만원. 아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도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전인 지난해 4월 20일 최고가가 403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성장스토리는 조금 다르다. 네이버는 전신이었던 NHN이 지난 2008년 11월 28일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던 당시 당일 종가가 12만250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현재 주가가 80만원을 넘어서면서 553.87% 주가가 뛰어오른 상태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