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 10년간 영상재현

맹렬한 더위가 질주하는 때다. 폭염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길고 긴 여름날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집 밖으로 나서자니 도시의 열기가 휴가 기분를 망친다. 차라리 ‘홈캉스’가 나을 수 있다. 다큐멘터리 몇 편이면 집에서도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여행이 가능하다.

장수 여행 다큐멘터리 KBS1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제작진은 최근 큰 일을 했다. 지난 10년 8개월간 두 다리로 찾아나선 여행 기록을 ‘세계여행지도’로 만들었다. 현재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선 제작진의 장인정신이 묻어난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세계여행지도’에서 원하는 지역을 클릭만 하면 해당 지역을 다룬 5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연결된다. 지난 10여년 간의 기록을 촘촘하고 섬세하게 정리했다.

올림픽 열기에 한창이 브라질로의 여행은 클릭 한 번이면 가능하다. 2007년 12월 방송된 107회차 리우데자네이루 편이다. 첫 에피소드는 코르코바도 언덕으로 향하는 여정. 높이 30m, 두 팔의 너비 28m, 무게 1145만톤에 이르는 거대 예수상이 화면 가득 채워진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이 거대한 석상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졌다. “해발 710m 높이의 예수상은 리우 사람들의 깊은 신심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거대한 역사”라는 한경택 PD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만하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다녀온 리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바다의 위협으로부터 대륙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보이는 팡 데 아수카르, 그것을 감싸안은 보타포고 해안에 이르는 매혹적인 천혜의 풍경이다. 리우의 또 다른 상징인 코파카바나 해변은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뜨거운 태양과 순백의 모래가 중남미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그 열기 속에서 시원하게 마시는 야자수 열매는 ‘꿀맛’이 따로 없다.

EBS의 여행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서도 브라질은 몇 차례 방문한 나라다. 다양한 인종과 문명이 이끄는 브라질 여행을 ‘세계테마기행’에선 인문학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이 프로그램만의 특성이기도 하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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