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동결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070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8~9월 께 상승세로 바뀌어 달러당 1140~115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화가치상승(원ㆍ달러 환율 하락)률은 올해 들어 거셌다. 올해 각국 통화가치 변동폭만 보면 원화값 상승이 두드러진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달러대비 원화가치는 7.4%상승했다. 이는 최근 투자자가 몰린 다른 신흥국보다도 거셌다. 원화가치상승률은 말레이시아 링깃화(7.3%)나 싱가포르 달러화(5.7%), 대만 달러화(5.5%)보다 높았다.
브렉시트는 한국의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10일 원ㆍ달러 환율(1095원40전)은 브렉시트 결정 직후인 6월27일(1182원30전) 이후 86원90전 하락했다. 원화는 이기간 3.5%가 절상돼 절상률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같은 기간 5% 오른 브라질 헤알화가 차지했고 이어 남아공의 랜드화가 4.8%로 2위에 올랐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인도도 통화가치가 각각 1.7%, 1%, 0.7% 올랐다.
부국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10년간 달러-원 레벨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분석한 결과, 1100~1150원 구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1050~1100원에서는 순매수 규모가 약 20% 가량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전일까지 단 하루(8월3일)를 제외하고는 매일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한국대표주를 4조원이상 쓸어담았다. 하지만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진 이날은 장초반부터 소폭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통계적으로 달러-원이 1100원선 밑에 위치할 경우 추가적인 하락 여지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인식으로 외국인의 환베팅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번에도 외국인은 환율 추이를 보며 일단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강세(원ㆍ달러 환율하락)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한만큼 원ㆍ달러 환율은 107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과거 흐름을 보면 1100원대 밑으로 내려가면 1080원,1070원대까지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동안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불안요인이 불거지면 원ㆍ달러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불확실성, 중국 경제 등 불안요인이 불거지면 또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차적으로 1150원선까지 회복되고 연말까지 1185원선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