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 버거킹 제품개발팀 팀장 인터뷰
“크리스퍼, K-푸드 인기에 亞 최초 출시
글로벌 본사 뜨거운 관심…젊은 층 공략”
![이성재 버거킹 제품개발팀 팀장이 5월 27일 서울 종로구 버거킹 코리아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버거킹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9/news-p.v1.20250609.e114501bb3fe4fc18df63931e78926d5_P1.jpg)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크리스퍼’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었습니다. ‘와퍼’처럼 크리스퍼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치킨버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재 버거킹 제품개발팀장은 지난달 27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버거킹이 새롭게 선보인 치킨버거 ‘크리스퍼’의 개발을 이끌었다. 크리스퍼는 소고기 패티를 기반으로 한 시그니처 메뉴 ‘와퍼’를 잇는 전략 브랜드다.
버거킹은 크리스퍼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았다. 글로벌 본사도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퍼는 개발 초기부터 한국의 특색을 담는 데 집중했다. 제품개발팀이 해외 출장까지 다니며 다양한 햄버거를 맛본 이유도 이를 위해서였다. 이 팀장은 “하루에 햄버거 매장 7~8곳을 돌면서 9끼를 먹은 적도 있다”며 “처음 맛볼 때와 두 번 이상 먹을 때의 맛이 달라 최대한 많이 먹어보려 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크리스퍼의 닭고기 패티는 쌀가루를 활용했다. 그는 “크리스퍼라는 이름에는 바삭하다는 의미의 크리스피(crispy)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보통 신메뉴 개발은 5~6개월 정도 걸리는데 크리스퍼는 1년 넘게 소요됐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치킨 맛을 판단하는 수준이 높아 패티 개발에 많은 시간을 썼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본사가 한국을 점찍은 이유도 영향력이 다른 나라보다 크기 때문이다. 통모짜와퍼, 불고기와퍼 등 한국에서 기획한 메뉴가 해외에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팀장은 “예전에는 제품 자체가 완성형으로 역수출됐지만, 최근에는 제품의 주요 재료나 소스를 현지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매장을 방문해 맛을 보고 좋은 평을 남기면 다른 국가에 역수출하기도 한다”고 했다.
제품의 주요 타깃은 젊은 층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참고했다. 배우 추영우와 노윤서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버거킹이 신메뉴를 출시할 때마다 SNS에 숏폼이나 리뷰 영상을 올리는 고객이 많다”며 “이를 글로벌 본사와 공유하고, 소비자 피드백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양한 맛으로 크리스퍼 브랜드의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크리스퍼가 시간이 걸려도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균일한 맛을 유지하면서 고객 접점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재(가운데) 버거킹 제품개발팀 팀장과 팀원이 버거킹 매장에서 기념 촬영 중이다. [버거킹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9/news-p.v1.20250609.55a2f2bb0fb04547840fdd11c712457a_P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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