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더위는 길기만 한데, 차마 떠날 엄두도 못 낸다. 교통연구원이 지난달 9500 세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올 여름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57.7%에서 3.6% 포인트나 늘었다. 휴가를 떠나지 않는 이유로는 ‘생업 때문’이 31%, ‘비용 부담’이 24%를 차지했다. 경제적인 이유가 무려 55%나 됐다.
맹렬한 더위가 질주하는 때다. 폭염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길고 긴 여름날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집 밖으로 나서자니 도시의 열기가 휴가 기분를 망친다. 차라리 ‘홈캉스’가 나을 수 있다. 다큐멘터리 몇 편이면 집에서도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여행이 가능하다.
장수 여행 다큐멘터리 KBS1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제작진은 최근 큰 일을 했다. 지난 10년 8개월간 두 다리로 찾아나선 여행 기록을 ‘세계여행지도’로 만들었다. 현재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선 제작진의 장인정신이 묻어난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세계여행지도’에서 원하는 지역을 클릭만 하면 해당 지역을 다룬 5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연결된다. 지난 10여년 간의 기록을 촘촘하고 섬세하게 정리했다.
올림픽 열기에 한창이 브라질로의 여행은 클릭 한 번이면 가능하다. 2007년 12월 방송된 107회차 리우데자네이루 편이다. 첫 에피소드는 코르코바도 언덕으로 향하는 여정. 높이 30m, 두 팔의 너비 28m, 무게 1145만톤에 이르는 거대 예수상이 화면 가득 채워진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이 거대한 석상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졌다. “해발 710m 높이의 예수상은 리우 사람들의 깊은 신심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못했을 거대한 역사”라는 한경택 PD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만하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다녀온 리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바다의 위협으로부터 대륙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보이는 팡 데 아수카르, 그것을 감싸안은 보타포고 해안에 이르는 매혹적인 천혜의 풍경이다. 리우의 또 다른 상징인 코파카바나 해변은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뜨거운 태양과 순백의 모래가 중남미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그 열기 속에서 시원하게 마시는 야자수 열매는 ‘꿀맛’이 따로 없다.
현재에도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리우올림픽을 맞아 브라질을 소개하는 여행기를 마련했다. 2007년 찾았던 리우를 비롯해 세계 최대 습지로 꼽히는 판타나우, 열정의 도시 상파울로로 이어지는 여행기다. 오는 13일 오전 9시 40분 방송된다.
EBS의 여행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서도 브라질은 몇 차례 방문한 나라다. 다양한 인종과 문명이 이끄는 브라질 여행을 ‘세계테마기행’에선 인문학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이 프로그램만의 특성이기도 하다.
‘세계테마기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여행을 통해 지식과 의미를 가져가자는 생각”으로 기획해 “보다 깊이있게 현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취쥐로 출발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방송된 ‘따봉!브라질’ 편에선 25억년 지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샤파다 지아만치나 국립공원부터 페르난두지노로냐 섬까지 브라질의 대자연과 굴곡의 역사가 오롯이 담겼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한 스토리텔링과 빼어난 영상미,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진정성 있는 가치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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