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도입 후, 이용건수 매년 증가하다 첫 감소

PM 사용 증가 및 무제한 환상 기동카 영향 분석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연간 이용건수(대여횟수)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증가, 기후동행카드 신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이용건수는 4385만건으로 직전해 4490만5000건에서 감소했다. 따릉이가 운영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첫 감소다. 따릉이 이용건수는 2015년(9~12월 ) 11만건을 기록한 뒤 매년 증가해 2021년 3205만3000건→2022년 4094만9000건→2023년 4490만5000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감소가 예상된다. 실제 올해 1~4월 누적 이용량은 984만1000건으로 지난해 누적 건수 1276만5000건보다 더 적다.

따릉이 신규 가입자 수 역시 줄고 있다. 2023년 56만2753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했던 따릉이 어플리케이션(앱)은 지난해 4만1757명 감소한 52만996명이 새롭게 가입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원인 중 하나는 ‘PM 이용의 증가’다. 김필수 한국PM산업협회장은 “요즘 전기로 구동이 가능한 PM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또 따릉이는 반납과 대여 공간이 한정되기에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PM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공유PM 대수는 2020년 7만대, 2021년 15만대, 2022년 24만대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2023년은 29만대로까지 증가했다. PM 앱 누적 다운로드 건수로도 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상위 8개 공유PM 앱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약 1868만건으로, 전년 동기 1371만건 대비 36% 가량 늘어났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요즘에는 따릉이를 이용하기 보단 공유킥보드와 공유전기 자전거 등을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기후동행카드’가 따릉이 이용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대중교통 환승시에도 별도의 금액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따릉이 이용률 감소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기후동행카드 이용으로 환승 부담 감소와 자전거를 이용하기 어려운 날씨가 늘어남에 따라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