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연료 선박에 日 민관 총력
국내 3사는 지난해 2800억
“미래 연료 투자 더뎌”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523.3cb6b0dab1b549189b7fd3a4587e8ab4_P1.jpg)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이을 차세대 선박 기술 경쟁 속에서 글로벌 3위국인 일본도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영업이익의 70%에 달하는 1조6000억원을 R&D에 쏟아 “차세대 연료 선박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반면 국내 조선 3사의 영업이익 대비 R&D 비용은 10%안팎에 그치는 수준이라 차세대 친환경 선박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 3사 1분기 R&D 389억 “차세대 연료 시장 온다”
![액화수소운반선 조감도. [삼성중공업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523.8b0a450846a748c5afc33199bbb44a4d_P1.jpg)
25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가 지난 1분기 R&D에 쓴 비용은 총 38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1230억) 대비 R&D 투자 비중이 17.3%(215억원)로 가장 높았다. HD현대중공업은 4377억 중 4.6%(201억), 한화오션은 영업이익 2580억원 중 4.1%(107억)을 각각 R&D에 썼다.
연도별로 이들 3사의 R&D 비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연간 조선 3사 R&D 비용은 2023년 2062억원, 지난해 2832억원 등으로 늘어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 경쟁에 차세대 연료 기반 선박 기술 경쟁까지 심화하면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 업계 탄소 배출량을 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조선 업계는 LNG 선박에서 나아가 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연료 선박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LNG 선박은 친환경 ‘과도기’ 선박으로 분류되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 수주도 머지 않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重, 연이익 63% R&D 투입
![[자료=미쓰비시중공업 2024년도 사업보고서]](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3/news-p.v1.20250523.7cf4c9ce25844650bc268fc26522eaee_P1.png)
다만 일각에선 국내 조선 업계 R&D 투자가 경쟁국 대비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식 통계 발표는 없지만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아래 친환경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일본 역시 차세대 선박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조선 업계 ‘만년 3위’인 일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일례로 일본 주요 조선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3월) 영업이익 2825억엔(약 2조5400억원) 가운데 63.1%에 달하는 1783억엔(약 1조60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 한국 조선 3사 R&D 규모의 5배가 훌쩍 넘는 규모다.
구체적인 기술 개발 계획을 보면 차세대 친환경 연료 관련 내용이 많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사업보고서에서 내년까지 수소·암모니아·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관련 매출을 내년까지 3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올해까지 암모니아 연소용 4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을, 2030년까지 수소 연소용 가스터빈을 각각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차세대 연료에 사활” 1·2위 업체 협력하는 日
일본은 정부 지원 아래 경쟁사 간 협력이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해운사, 조선사, 기자재 업체, 연구 등이 소속된 정부 주도 연합체 ‘일본 해사 클러스터’다. 일본 해사 클러스터에는 1000여개 사업자가 포함됐다.
일본 조선사 이마바리조선,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합작법인 ‘니혼십야드’ 역시 이 클러스터 지원 아래 만들어졌다. 두 회사는 각각 일본 조선 업계 1·2위 업체다. 니혼십야드는 내년 목표로 4만㎥급 암모니아 운반선, 20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급 암모니아 추진 벌크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해사 클러스터를 통해 중국 정부가 주도하여 일원화된 과제를 수행하는 것과 비슷한 R&D 투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일본은 차세대 연료 시장에 사활을 걸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