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세 마지막 인천서 유세
‘K-경제 글로벌 관문’ 비전 제시
민주 “李 중도-보수 많은곳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1/rcv.YNA.20250520.PYH2025052016310001302_P1.jpg)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계양을)가 있는 인천을 찾아 집중 유세에 나선다. 인천은 행정가였던 이 후보가 원내에 입성해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정치적 고향’이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사흘째 중원 민심잡기에 힘을 쏟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인천에서 ‘안방 표심’에 호소하며 이번 수도권 순회를 마무리한다.
이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을 13일 앞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이어 부평역 북광장과 서구에서 차례로 집중 유세를 벌이고, 계양구에서 일정을 마치는 계획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인천을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 지역 발전 방안으로 ▷물류·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공항·항만·배후도시 간 결합 ▷노후 산단 재정비로 스마트 그린 산단 구축 ▷항공산업 특화단지 조성 ▷국제기구 유치 등을 검토 중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포용과 통합의 역사를 만들어 온 인천에서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넘어 하나 된 대한민국의 꿈을 호소하고, 인천을 K-경제의 주역으로 도약시킬 비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역사는 자신감과 열린 자세로 개방과 포용의 태도를 유지했을 때 국가가 흥하고, 움츠려 문을 닫았을 때 쇠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천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세계가 대한민국을 만나는 소통과 접점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이날 유세를 벌이는 지역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얻었던 곳들이다. 남동구(49.73%)를 제외하면 모두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이 후보는 부평구는 50.84%, 서구는 50.94%, 계양구는 52.31%의 표를 얻어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크게 앞섰다. 전날(20일) 차례로 유세를 벌인 경기도 의정부시,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역시 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가져갔던 지역들이다.
상대적으로 무당층과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 중에서도 우세가 점쳐지는 지역들을 순회하면서 투표를 독려해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성남시장과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와 국회의원이 된 인천에서 친근함을 강조하고, 안방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수도권에서 찾고 있는 곳들은 대중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 즉 인구수가 많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들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며 “그 가운데서도 중도 혹은 보수가 많은 지역들을 선정하고 있다. 중도·보수 확장의 기조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인천과 경기에서 이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21일 발표한 주간집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기·인천에서 48.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35.9%, 이준석 후보는 9.8%로 각각 나타났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p)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8.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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