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산업통산자원부가 우리 군(軍)이 사용하는 소총을 생산할 방산업체 추가 지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자부는 국내 총기제조 업체 A사가 방산업체 지정을 위한 신청서류를 제출해 최근 현장실사를 마치고 조만간 방산업체 지정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우리 군의 주력 소총인 K2 소총은 올해 6만정을 보급하는 등 매년 평균 5만정을 수급해 왔으나, 내년 소총 조달 예산을 아직까지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총 예산절벽’ 상황에서 산자부가 추가 방산업체 지정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는 소총을 제조하는 방산업체는 부산에 위치한 B업체로 K2소총을 비롯해 K5 권총, K1A기관단총과 K3경기관총, K12기관총, K4고속유탄기관총, K7소음기관단총, K14저격용소총도 만든다. 최근엔 K2소총을 개량한 K2C1소총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K2C1은 전방부대부터 순차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이 업체는 연간 4만에서 6만정의 소총을 생산해 군에 납품해왔으며, 20~30년 경력의 생산인력 4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업체가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총기 생산량은 총 10만정. 전시 등 유사시 대비 계획을 고려해 연간 10만정 이상의 소총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생산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총 제조업체가 추가로 방산지정을 받게되면 공급이 늘어나 현재의 설비와 인력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산자부가 총기류를 생산할 방산업체를 추가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이 업체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고 있다. 국방부가 내년도 소총 수급계획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로 방산업체가 지정된다면 고용 불안이 가중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유사시를 대비해 생산인력과 설비를 유지하려면 연간 5만정 이상의 생산이 필수적이다”면서 “내년도 예산이 현재 제로인 상황에서 추가로 방산업체를 지정한다면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