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탈당한 자연인, 코멘트 없다”
당내선 “자꾸 엉뚱한 일” 우려 목소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5.19 [사진공동취재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1/ams.V01.photo.HDN.P.20250519.P42025051918562223444052357_P1.jpg)
[헤럴드경제=김진·주소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파면 이후 첫 공개 행보로, 대선을 13일 앞둔 국민의힘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뉴스1에 따르면 우파 스피커로 활동해 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제가 대통령을 초대했다”라며 “제가 영화 제작자이고 (윤 전 대통령과) 같이 영화를 들어가서 볼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이영돈PD가 제작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로 이날 개봉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재판 일정을 제외한 외부 일정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이 가장 최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건 4차 공판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 포토라인에 섰던 지난 19일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의 관련 물음에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일정에 대해 코멘트 할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직도 내려놓은 분인데 무엇을 하든 우리가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라며 “당을 떠나 ‘자연인 윤석열’로서 하는 행보인데 (자제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적었다.
영남권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집중해도 따라가기가 바쁜 상황인데, 왜 자꾸 엉뚱한 일을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과감한 절연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계엄 때문에 벌어진 조기대선인데 ‘자진탈당해 달라’고 미적지근하게 가면 일반 국민들의 표가 어떻게 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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