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 ‘국가비전 2030’ 일환
50곳 내외 갤러리 참여
![아트바젤이 향후 개최될 장소인 카타르 도하에 디자인 허브 M7 [아트바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1/news-p.v1.20250521.64770636e9c54683b1192ccfe68a33e3_P1.png)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세계 양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로 꼽히는 ‘아트바젤’이 내년 2월 중동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개최 도시는 카타르 도하. 이는 아트바젤의 다섯 번째 글로벌 확장이자 중동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아트바젤은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 QC+와 파트너십을 맺고 도하 디자인 허브 M7에서 새로운 아트페어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갤러리와 작가를 선보이는 장이 될 전망이다.
노아 호로위츠 아트바젤 CEO는 “세계 미술 시장의 확장, 작가와 갤러리 지원, 새로운 컬렉터층 형성이 아트바젤의 핵심 미션”이라며 “카타르는 깊이 있는 컬렉션과 우수한 문화기관을 갖춘 예술 생태계의 중심지로, 아트바젤 도하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몇 차례 행사는 약 50곳 내외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된다. 기존 바젤(291곳), 파리(195곳) 등에서 여는 대형 아트바젤과는 다른 전략이다. 아트바젤 측은 “현 시장 상황에 맞춘 전략적 접근으로,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카타르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비전 2030’의 일환이다. 문화·창의 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 아래 아트바젤과의 파트너십은 그 상징적인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박물관 회장인 셰이카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는 “카타르 박물관 창립 20주년을 맞아 아트바젤과의 협업으로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QSI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치 주역으로 당시 도하 전역에 야요이 쿠사마, 리처드 세라, 데미안 허스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공공 미술품을 대거 설치하며 문화 예술 프로젝트를 병행한 바 있다. QSI 회장 나세르 알 켈라이피는 “스포츠와 문화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1960년 스위스 바젤에서 출발한 아트바젤은 이후 마이애미(2002), 홍콩(2013), 파리(2022)로 무대를 넓혀왔다. 이번 카타르 진출은 파리 진출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새로운 글로벌 확장 사례다.
한편 중동 지역에는 현재 ‘아트 두바이’가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자리하고 있다. 아트바젤의 가세로 중동 내 아트페어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