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 공장서 3년 간 사망 3건, 부상 5건

누리꾼들 “사람 죽는 게 몇 번째냐” 성토

SPC 사옥 [SPC]
SPC 사옥 [SPC]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SPC삼립 공장에서 근로자가 벨트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SPC 불매 운동’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SPC 계열사들의 브랜드명이 적힌 ‘불매 리스트’가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는 게 몇 번째냐. ‘피 묻은 빵’이냐”, “사람을 빵보다 못한 취급”, “사고현장 가려놓고 옆에서 계속 생산하는 미친싸이코패스”, “직원의 목숨이 걸린 안전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회사의 음식을 사먹어도 정말로 마음이 괜찮은가” 등 비판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19일 오전 3시쯤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A씨는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이 이뤄지던 컨베이어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PC 공장 경험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윤활작업 등 청소시에는 라인벨트를 멈추고 작업해야하는 게 원칙인데 현실은 절대 그럴 수 없는 구조다. 벨트 돌고 있는 채로 손 넣어서 청소하고 윤활작업하고 그냥 ‘조심해라’ 끝. 다치면 ‘왜 조심 안했냐’ 욕 먹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24시간 돌아야 수량 맞추고, 내가 다녔던 곳은 12시간 2교대 였는데 피곤해서 정신줄 놓고 까딱하면 크게 다친다”고 썼다.

SPC를 3년째 불매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3년 동안 바뀐 게 하나도 없이 노동자는 계속 손이 잘리고 기계에 몸이 끼여 죽어 나간다”며 “SPC 음식은 못 먹겠다”고 적었다.

SPC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에도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온라인상에서는 불매 운동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SPC 계열사에서 지난 3년여간 발생한 인명 사고는 사망 3건, 부상 5건에 달한다. 2022년 10월엔 평택 SPL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 같은 달 성남 샤니 공장에선 40대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손가락이 절단됐다.

이듬해 7월 같은 성남 샤니 공장에서 50대 남성이 기계에 끼어 손가락이 골절됐고, 또 다른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그 해 10월 평택 SPL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손가락이 골절됐고, 한달 여 뒤엔 철제 컨베이어가 내려앉아 20대 남성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다.

이후 잠잠했다가 올 들어 1월에 평택 SPL공장에서 또 다시 50대 남성 근로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잘렸다. 이어 4개월 뒤인 지난 19일 시흥 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유사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