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준석에 “같은 방향으로 함께”
“우리 당이 잘못해 밖에 나가 고생해”
이준석 “포퓰리스트 많아, 유혹 떨쳐야”

[헤럴드경제=서정은·주소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향해 “우리 당이 잘못해서 밖에 나가 고생하고 있다”며 “늘 같은 정책 방향으로 함께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열린 토론회에서 만난 두 후보는 양극화 해소, 계층사다리 복원 필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오 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그간 김 후보가 ‘반(反)명 빅텐트’를 언급해왔던만큼 두 사람의 만남을 놓고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오세훈 시장은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문제점과 숙제는 양극화, 부익부빈익빈”이라며 서울시가 추진해온 ‘디딤돌소득’과 ‘서울런’을 소개했다.
디딤돌 소득은 가구 소득이 기준소득(중위소득 85%)과 재산 일정액을 밑도는 가구에 부족분의 절반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서울런은 6~24세의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서울런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강의와 1:1 멘토링 서비스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김 후보는 오 시장의 두 정책을 이어받기 위해 ‘개인과외’를 받았다고 하며 “타당성 검사가 끝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신이 지방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디딤돌소득과 서울런을 전국에 확산시켜야한다”며 “어려운 지방에서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강북 노도강 출신으로 (보면) 서민들이 사는 노도강 사람들에겐 어떻게 서울의 중심으로 볼라갈 수 있을까가 최대 관심사”라며 “교육을 받으려고 해도 사교육이 커져서 뛰어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세상에 많은 포퓰리스트들이 있다”며 “다 주겠다고 말하는게 쉬울지 모르겠지만 그런 간편한 유혹을 떨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북구 삼양동의 오세훈, 노원구 상계동의 이준석, 경북 영천의 김문수의 삶이 2000년생 이후 아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서도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제가 속한 국민의힘 대표였다. 저희 당 여러 정책, 이념, 구체적인 인맥이나 인물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신다”고 했다. 또 “어제 저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이 (토론) MVP는 이준석이다(라고 했다)”며 “저도 많이 배우고, 생각이 같기 때문에. 서로 짜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토론회 후 백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가 ‘단일화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 “3년 동안 성과를 내놓은 직후엔 표 떨어진다고 내쫓더니, 요즘 다른 생각하는 것 보니 환절기인가”라며 “입장이 달라질 것 없다”고 일축했다.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단일화 무관심 반응에 대해서도 “헤어져 있지만, 헤어져있다고 생각 안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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