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HS효성 베트남법인장 인터뷰
미국 베트남에 상호관세율 46% 적용 고려
“고객사와 함께 다양한 방안 모색 중”
HS효성첨단소재 글로벌 PET 타이어코드 1위
글로벌 톱3 타이어 업체에 모두 공급
“생산 과정에 필요한 기술 모두 내재화”
![김경환 HS효성 베트남 법인장(전무)이 13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나이성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하고 있다. [HS효성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5a883f3ae5d0423e93b52419bacd960f_P1.jpg)
[헤럴드경제(동나이성)=한영대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있더라도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경환 HS효성 베트남 법인장(전무)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나이성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타이어코드 사업 방향에 대해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HS효성첨단소재 자회사인 HS효성 베트남 법인은 회사 핵심 먹거리인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주요 국가 및 글로벌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베트남에 관세율 46%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 조치는 90일간 유예됐지만, 정책에 변화가 없을 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은 악화될 수 있다.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HS효성첨단소재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타이어코드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교체용 타이어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있는 만큼 타이어코드 시장은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침체기가 길지 않다. 이 같은 시장 특성 때문에 HS효성 베트남 법인 공장은 준공 이래 연일 풀가동되고 있다고 김 전무는 강조했다.
김 전무는 “(제품 수요와 별개로) 미국의 상호관세가 수출 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HS효성첨단소재는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해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고객사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김경환 HS효성 베트남 법인장(전무)이 13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나이성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하고 있다. [HS효성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d1f63f361b9847d6976315c0dd509391_P1.jpg)
HS효성첨단소재는 2007년 베트남에 첫 진출했다. 베트남 법인, 광남성에 위치한 광남 법인 등 2곳에서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법인 타이어코드 공장 면적(36만㎡, 10만9000평)은 단일 타이어코드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생산량만 약 17만톤이다.
김 전무는 “베트남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외국 기업 대상으로 다양한 세재 혜택을 제공한다”며 “20대 인구가 많아 젊은 인력을 채용하기 쉽고, 해안선이 발달돼 물류에도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는 20여년 동안 50%가 넘는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PET 타이어코드 사업을 약 10여년 늦게 시작했음에도 이룬 성과다.
시장 선두를 차지한 비결로 김 전무는 기술력을 꼽았다. 고객사 맞춤별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타이어 업체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프랑스 미쉐린과 미국 굿이어, 일본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톱3 타이어 업체 모두 HS효성첨단소재 고객사이다.
![HS효성 베트남 법인 전경. [HS효성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baea573626f04355aea31c3e9516f799_P1.jpg)
김 전무는 “PET 타이어코드의 경우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을 모두 내재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HS효성첨단소재는 저가 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을 집중했다”며 “이 과정에서 세계 톱티어 수준의 타이어코드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기술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HS효성첨단소재에도 위협 요소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저가 타이어코드를 양산하고 있다. 최근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시장 진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의 추격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제품인 PET 타이어코드에 의존하지 않고 아라미드·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전무는 “타이어 경량화에 도움이 되는 초고강력 타이어코드 등 다양한 타이어 보강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함으로써 중국 기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