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채용인 2명 인터뷰

베트남 법인 소속 현지인 7000여명

탄하이 이사 현지인 첫 임원 …“해외기업 중 흔치 않은 사례”

“40시간 귀성길에 침대버스 제공”

탄하이 HS효성 베트남 법인 부공장장(이사)이 13일(현지시간)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HS효성 제공]
탄하이 HS효성 베트남 법인 부공장장(이사)이 13일(현지시간)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HS효성 제공]

[헤럴드경제(동나이성)=한영대 기자]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 기업 중에서 현지인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결코 흔치 않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나이성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만난 탄하이 HS효성 베트남 법인 부공장장(이사)은 18년 전인 2007년 당시 효성과 첫 인연을 맺었다. 효성이 베트남에 진출한 첫해에 바로 입사한 것이다.

탄하이 이사는 대학에서 전공한 한국어 능력을 발휘, 현지인과 한국인 직원 간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공장 관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 2023년 이사로 승진했다. HS효성 베트남 법인 최초로 현지인 임원이 탄생한 것이다.

HS효성첨단소재 자회사인 HS효성 베트남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지인 임원은 탄하이 이사를 비롯해 총 3명이다. 국적에 상관 없이 능력이 있는 인재를 적극 발탁하는 HS효성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탄하이 이사는 “우리가 매일 타는 자동차의 타이어에 글로벌 1위 제품인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가 적용된다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일한 점이 회사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 기업들은 현지인들의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많이 하지 않는데, HS효성첨단소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탄하이(왼쪽) HS효성 베트남 법인 부공장장(이사)과 투이 부장이 13일(현지시간)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HS효성 제공]
탄하이(왼쪽) HS효성 베트남 법인 부공장장(이사)과 투이 부장이 13일(현지시간) HS효성 베트남 법인 본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HS효성 제공]

HS효성첨단소재에 근무 중인 베트남인은 무려 7000여명이다. 동나이성의 베트남 법인 4500여명, 광남성에 위치한 광남 법인 2500여명이다. 생산 직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직군에서도 현지인이 활약하고 있다. 박찬 HS효성 베트남 법인 공장장(상무)은 “베트남 직원들과 한국인 직원이 협력해 기초적인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S효성 베트남 법인은 현지인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명절 기간 직원들의 귀향 편의를 위해 침대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투이 HS효성 베트남 법인 부장은 “명절 때 베트남 남부에서 북부로 이동할 때 무려 40시간이 걸린다”며 “버스표 예매가 결코 쉽지 않은데 HS효성첨단소재에서 직원들을 위해 침대버스를 제공해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하이 이사는 “HS효성첨단소재가 현지에서 계속 성장하면서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현지 밀착 경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인 직원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현지 맞춤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새우 양식장 개발 등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맹그로브숲의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HS효성첨단소재 직원들이 지난해 베트남 짜빈 지역에서 맹그로브 묘목을 심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 제공]
HS효성첨단소재 직원들이 지난해 베트남 짜빈 지역에서 맹그로브 묘목을 심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 제공]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