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 2층 단독주택 가보니

두 차례 유찰로 3억4148만원→1억6732만원 하락

고속도로·국도 접근성 높고, 진입로 넓어…7년 차 신축

[영상=윤병찬 PD]

“강남서 50분”…곤지암천이 내려다보이는 세컨하우스가 1억원대로 뚝 [부동산360]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 일대의 2층 단독주택 모습. [윤병찬 PD]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 일대의 2층 단독주택 모습. [윤병찬 PD]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 일대의 2층 단독주택이 경매로 나와 1억1000만원대까지 가격 하락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해당 주택은 초기 감정가 약 3억4148만원이었으나, 지난달 28일 열린 두 번째 경매서 유찰되며 1억6732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 물건이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뜨거웠고 올해도 비슷한 흐름인 가운데, 고금리와 거시경제의 어려움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낸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세컨드하우스 수요자들이 몰리는 수도권 단독주택 시장도 마찬가지인 가운데, 유찰을 거듭하며 1억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한 물건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해당 물건은 지상 2층 규모에 대지면적 687㎡ 건물면적 176㎡(약 53평)에 달하고, 경매에는 지분매각 대상인 토지지분 224㎡가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한 약 460㎡가 실질적인 토지 면적이고, 제시외 물건은 건물 1층과 2층의 발코니로 65㎡ (약 20평)에 달한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 일대 항공 샷. [윤병찬 PD]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 일대 항공 샷. [윤병찬 PD]

감정가 중 땅값이 약 1억8806만원, 건물값이 약 1억3716만원으로 땅값이 약 5000만원 비싸다. 전문가는 2018년 1월 준공되며, 이제 막 7년 차에 접어든 해당 주택의 가격 경쟁력에 주목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소장은 “1억원대에 수도권 세컨드하우스를 구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땅값도 안 되는 가격에 건물이 덤으로 오는 셈”이라며 “외진 곳도 아니고 서울 등 인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 더욱 가격이 빛난다”고 설명했다.

해당 주택이 있는 초월읍 도평리 일대는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쌍동JC에서 3번 국도로 빠져나오면 주택단지까지 약 10분이 채 걸리지 않고, 중부고속도로와도 멀지 않다. 전원주택 단지가 형성된 마을 내부로의 진입도 쉽고, 인근에는 ‘쌍용더플래티넘 광주’·‘도평 신일아파트’’ 등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생활권이 확보돼 있다. 가까운 북서쪽으로는 곤지암천이 흘러 자연경관도 빼어나다.

다만 전문가는 대부분의 세컨드하우스 수요자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담아 집을 꾸미기 좋아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 부분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강 소장은 “시행사가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흠이라면 집이 붕어빵처럼 똑같이 지어진 점을 꼽을 수 있다”며 “일괄 분양된 탓에 집들이 규격화돼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싼값에 매각한 후에 내부는 취향대로 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진 2층 단독 주택의 모습. [윤병찬 PD]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진 2층 단독 주택의 모습. [윤병찬 PD]

지난해 2월 경매시장에 나온 해당 물건은 주택에 거주 중인 소유주의 채권액이 약 1억9800만원에 달하며 현재 경매가를 초월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는 등기상 모든 권리는 낙찰 시 소멸하고, 근저당권자도 1명뿐이라 권리관계가 깨끗한 편이라고 말한다.

강 소장은 “주택단지의 진입로가 일부 지분매각 대상으로 나와 있어, 법정 분쟁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은 호재”라며 “공유 지분 매각 대상이 있는데 추후 문제 될 시 법정 공방이나 소유권 다툼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는 다음 달 2일 세 번째 경매를 앞둔 해당 물건이 투자 가치는 떨어져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실수요자 위주로 낙찰 경쟁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진행되는 경매에서도 유찰되면 가격은 1억1712만원까지 떨어지게 된다.


jookapook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