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 2일 영남 공략…“모든 부분 죄송”
TK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등 약속
尹 탈당 문제엔 “본인의 뜻” 강조
국힘 “이재명 영남사람? 위선과 가짜”
[헤럴드경제=서정은·김진·주소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3일 “대구, 경북이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등을 통해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의원들을 향해 두 차례 큰 절을 하는 것은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재차 언급하며 ‘보수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해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부터 모든 문제의 진도가 안나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두 차례 큰절을 하며 “국민들을 겸손하게 섬기고, 낮은 자리에서 국민들을 높게 섬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에 앞서 대구 동구 소재 국립신암선열공원도 참배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발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강조하며, 박 전 대통령을 재차 언급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위대한 세계적 지도자이자,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 산업혁명을 이뤘다”며 “젊었을 때 저는 박 전 대통령을 반대했는데, 철이 들어서 보니까 제가 잘못했단 걸 알았다”고도 말했다. 이후에 박 전 대통령 묘소에 가 “꽃을 바친다, 참회한다”고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가르침, 우리 조상들의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 호국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대구·경북을 지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TK 발전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신공항이 잘 되고, 철도나 고속도로도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가 지원하겠다”며 “군부대 이전도 제 때 돼서 잘 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날까지 1박 2일 영남권 집중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 후보도 오늘 경북 구미시, 대구광역시, 경북 포항시, 울산광역시를 차례로 방문해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나는) 평생 결혼하고 난 뒤 총각이라고 속여본 적 없다”며 “김문수는 거짓말하는 사람 아니다라는게 알려졌는데, 그래도 못 믿는 분 계시면 손들어달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 후보가 영남사람이라고 하는데, 위선과 가짜”라며 “우리 보수의 심장, 보수 지지층들이 바라는 발전과 재도약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김문수”라고 강조했다.

전일 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이날 지방시대 언급을 이어간 것도 ‘1호 공약’인 민생경제 활성화 의지를 부각하려는 의지도 읽힌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본부장 김상훈)는 이날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단(가칭)’ 설치, 50만원 규모의 ‘소상공인 부담경감크레딧’ 등을 골자로 하는 골목상권 활성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청년층 공략을 위해서는 “서울대학교 이상으로 (대구경북 소재) 대학을 확실하게 밀어드리겠다”며 “교육과 연구개발, 창업을 하나로 합해 대구경북이 거점 이뤄져서 젊은이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김 후보는 TK를 적극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중도층 포섭도 지속적으로 시도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전날 “계엄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계엄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1990년생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꺼내는 것 또한 탄핵 국면 뿐 아니라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해 김 후보는 “탈당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본인의 뜻”이라며 “당이 탈당해라, 하지마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문제가 사회를 관통하는 이슈는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럼에도 비상계엄과 탄핵 과정, 윤 전 대통령의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정치적 공세가 이어지자 이에 대한 거리두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 등도 폭넓게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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