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한덕수 후보 정해놓고 저를 추출하려 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야밤의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김문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부족한 저를 후보로 선출해 주신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위기에 놓여졌다.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 당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런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짚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놓고 저를 추출하려 했다”며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 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서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즉각 조치를 예고하면서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 탑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