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 승리로 올해 두번째 8연승

탄탄한 선발진과 불펜 경쟁력 앞세워

2005년 이후 20년 만의 9연승 사냥

한화 류현진이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
한화 류현진이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화 이글스의 불꽃같은 연승 행진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시즌 두 차례나 파죽의 8연승을 달린 한화가 20년 만의 9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9연승 사냥에 나선다.

한화가 9연승에 성공하면 지난 2005년 6월(4일 두산 베어스∼14일 KIA전) 이후 무려 20년 만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화는 이날 선발로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예고했다.

한화는 전날 신구 에이스 류현진과 삼성 원태인의 선발 대결에서 류현진이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삼성을 3-1로 꺾으며 시즌 두번째 8연승에 성공한 것. 류현진은 5이닝 동안 4안타와 4사구를 허용했으나 삼진 6개를 뽑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지난 5일 7연승으로 LG 트윈스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가 시즌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1위에 오른 건 2007년 5월 31∼6월 2일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2007년 6월 2일 당시 한화의 승률은 0.545(24승 1무 20패)였는데 7일 현재 승률은 0.639에 달한다.

지는 법을 잊은 듯한 한화의 최대 무기는 역시 탄탄한 선발진이다.

코디 폰세(6승), 라이언 와이스(5승1패), 류현진(4승1패), 문동주(3승1패), 엄상백(1승3패)으로 이어진 막강한 5선발을 갖췄다. 최근 20경기에서 한화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2.20으로 압도적인 1위다.

불펜진도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 20경기에서 1.82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구원 1위 김서현(11세이브)과 한승혁이 중심을 잡고 있다.

특히 불펜진은 팀과 동료의 성적에 쉽게 타올랐다가 쉽게 가라앉는 이른바 ‘전염성’ 강한 포지션이다. 한화 불펜은 올해 무너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승리 바이러스가 옮겨붙은 것이다.

전날 삼성전에서도 한화는 2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김서현을 올리지 않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6회부터 박상원(1이닝)-김범수(⅓이닝)-정우주(1⅓이닝)-조동욱(⅓이닝)-한승혁(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더욱 강력해진 승리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방망이도 힘을 내고 있다.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한화는 0.850(17승 3패)의 압도적 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77로 2위다. 선발 투수 상대 타율 0.242(7위)를 기록한 한화 타선은 구원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1위(0.325)를 기록했다. 예전과 다른 묵직한 뒷심에 한화 팬들은 더욱 열광한다.

한화의 지금 기세라면 9연승 이상도 가능하다. 7일 삼성을 꺾고, 9일 키움 히어로즈까지 잡는다면 26년 만에 10연승 고지를 밟는다. 한화는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 시즌인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전까지 10연승을 거뒀다. 팀 최다 연승은 1992년 작성한 14연승이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