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번지’ 동구, 해양관광지로 재건 앞장
-대통령 찾은 대왕암공원일대 관광지로 개발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해 조선1번지를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재건하겠습니다.”
국내 ‘조선 1번지’로 불리는 울산 동구청에서 9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은 이같은 포부를 일성으로 내놨다.
권 구청장은 “매번 반복되는 조선불황을 겪으면서 대외 경기 의존도가 높은 조선업의 한계를 절감했다”며 “울산 동구가 품고 있는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지역경제 핵심기능으로 이식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1만5000그루의 해송과 기암괴석을 품은 대왕암공원, 은빛 모래가 일렁이는 일산해수욕장, 바위에서 거문고 소리가 난다는 무인도 ‘슬도’를 비롯해, 동양 최대 높이의 화암추등대와 해안산책길, 까만 몽돌이 끝없이 펼쳐진 주전해안 등 아름다운 해안선은 그 자체가 세계최고 수준의 관광자원이다”고 소개했다.
앞서 동구청은 대통령의 방문이후 대왕암공원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주목받자, 박근혜 대통령의 산책 모습을 대형사진으로 제작해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전에도 나서기도 했다.
실제, 울산시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동구의 관광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 방문이후 대왕암공원은 평소보다 최대 5배 많은 인파가 다녀갔고 인근상가의 매출액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권 구청장은 동구를 인기 해양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1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대왕암공원 관리동과 주차장, 잔디광장을 조성하는데 32억원, 또 올 하반기에 완공될 캠핑장과 미로원(수목원) 등 가족체험ㆍ여가시설에 나머지 68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여기에 100년 역사를 가진 방어진항 기능고도화 사업에 500억원, 도시재생사업 등에도 300억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 조성될 캠핑장은 인근지역보다 10~20%정도 비용을 낮추고, 카라반과 오토캠핑장, 노지 캠핑장 등 총 64면의 공간을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할 예정이다.
권 구청장은 “인근에 대형숙박시설까지 조성하면 부산~울산~경주를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울산은 ‘중간 기착지’이면서 관광ㆍ숙박까지 가능해져 외지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광인프라 조성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구소리체험관’을 오픈했다. 무인도인 ‘슬도’ 입구에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이 체험관은 ‘소리 9경’이라는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관광상품으로 연결한 권 구청장의 첫 작품이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울산대교 전망대도 야간개장으로 확대시키면서 관광객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권 구청장은 조선위기로 촉발된 ‘대량해고’와 ‘실직’이라는 굴레를 최대한 빨리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권 구청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경제계와 시민단체, 기관이 똘똘 뭉쳐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실직자들의 재취업과 자립을 돕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다”고강조했다.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