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긴자점 ‘카츠’ 쇼룸 문 닫아
해외 면세점도 줄줄이 접어…괌 철수도 검토
면세업계 올해도 ‘엄동설한’…구조조정 이어져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rcv.YNA.20250323.PYH202503230586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롯데면세점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던 ‘신사업’을 정리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희망퇴직에 이어 부실한 해외점포를 철수하는 등 비상경영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일본 도쿄 긴자점에서 K-패션 플랫폼 ‘카츠(KATZ)’ 쇼룸 매장을 닫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츠는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8월 착수했던 신사업이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 패션 공급자를 연결하는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이다. 국내 브랜드가 해외 패션 업체에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일종의 역직구 사업을 펼쳤다. 당시 업계는 롯데면세점이 비면세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카츠 오프라인 쇼룸은 지난해 11월 도쿄 긴자점의 리뉴얼 과정에서 신설됐다. 긴자점이 문을 연 지 8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리뉴얼이었다. 카츠는 긴자 오프라인 쇼룸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이었다.
롯데면세점이 카츠의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한 건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풀이된다. 운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수익을 개선하려는 구상으로 읽힌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김동하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오프라인 쇼룸 ‘나우인명동(구 LDF하우스)’ 영업을 종료하기도 했다.
효율화 작업은 진행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호주 멜버른 시내점 영업을 종료한 뒤 지난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도 철수했다. 내년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괌 공항점도 영업을 종료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칼바람은 고환율과 소비 침체, 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른 것이다. 롯데·현대·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에 나선 데 이어 전날 신라면세점까지 인력조정에 나서면서 이른바 ‘빅4’ 면세점이 모두 희망퇴직을 하게 됐다.
계속되는 효율화가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더라도 고환율과 높은 임대료, 면세 지원책 부족 등 부담이 여전하다”며 “하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과 방문객 수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매출과 방문객 수가 모두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약 4년 만이다. 국내 면세점의 3월 매출은 1조84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 줄었다. 방문객 역시 227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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