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발간

임금근로자 신규채용 7분기 연속 감소

주15시간 미만 임금근로자 140만명, 역대 최고

신규 일자리 줄이고, 저비용 근로자 위주 고용 뚜렷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지원들이 물건을 진열하고 있다. [헤럴드DB]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지원들이 물건을 진열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내수부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수익성 저하에 따라 기업의 신규채용 수요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8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가 2023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전체 임금 근로자 수는 7만3000명 증가했다. 근속 3개월 미만은 12만2000명, 근속 3~12개월은 14만8000명 줄어든 반면 근속 1년이상은 34만3000명이 늘었다. 숙련도가 높은 경력직 인원에 대한 채용은 늘었지만, 신입사원 채용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루는 청년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대졸자 19만5000명 중 취업자는 7만7000명으로 39.5%에 그쳤다. 실업자(3.6만명)보다 취업준비자(4.9만명)가 더 많았다. 이른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놀았음’으로 불리는 구직 청년숫자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청년 고용 악화의 원인으로는 저성장 기조 속 일자리 창출력 저하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이 지목된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도 신규 채용을 유보하거나 수시·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비자발적 실직자는 137만3000명으로 2023년보다 8.4% 증가했다. 업종별 비자발적 실직자는 건설시장 불황으로 건설업에서 3만3000명 늘었고, 수출 둔화로 제조업에서 2만1000명 증가했다. 또 내수 부진으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에서 각각 1만2000명, 2만5000명 늘었다.

기업이 채용하는 ‘단기 일자리’인 초단시간 일자리 숫자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임금근로자는 140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상거래 성장을 타고 커진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저비용 고노동 임금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로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경총은 “자영업자 비중 하락은 내수 침체 등 경기 불황으로 영업이익은 줄고 부채는 증가하면서 장사를 접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연령대별 자영업자는 30대와 40대는 각각 3.5만명, 1.2만명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2.3만명 늘었다. 이는 경기침체로 폐업한 30~40대 자영업자들이 많아진 반면,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양질의 일자리에 재취업하기 힘든 고령자가 자영업에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