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가 끝난 후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2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가 끝난 후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유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21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랑과 정의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과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자매와 형제로서, 교황님의 선종으로 깊은 상실을 겪고 있을 세계 가톨릭 공동체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Faith and Order Commission)와의 협력을 통해 가톨릭과 개신교 간 화해와 일치를 위한 대화에 깊은 헌신을 보여줬다. NCCK는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며 다양한 전통의 교회들이 하나의 몸을 이루는 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Commission on Faith and Order of Korean Churches, KFNO)와 함께 진행한 ‘생명과 평화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의 일치 순례’에서 NCCK 대표단이 교황을 직접 접견한 일을 회고하며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전쟁과 위기, 생명과 정의, 평화의 과제들을 함께 기도하며 나누는 은혜로운 대화를 가졌다”고 전했다.

NCCK는 “우리는 교황께서 남기신 삶의 발자취를 깊이 기억한다. 이주민과 난민,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의 벗이 되어주셨고, 정의와 자비의 목소리로 사회와 교회를 향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셨다”며 “신학적 담론에서뿐 아니라, 일상의 언어와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증거하셨던 그분의 리더십은 전 세계 교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이름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취한 것은 청빈과 겸손, 평화와 창조세계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사도직의 핵심 가치로 삼았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NCCK는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그분이 평안히 안식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그의 삶이 우리에게 남긴 평화의 유업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