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566만9783주 전량 570억 인수
![제주은행 본점 전경. [신한금융그룹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0d071f3138c94a1995db25e0da1bf7d3_P1.jpg)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제주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ERP(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 뱅킹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제주은행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국내 ERP 기업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결의안을 승인했다. 이번 유증은 제주은행의 ERP뱅킹 사업추진을 위한 전략적 동맹 제휴의 일환이다.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66만9783주 전량을 570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14.99%를 보유, 제주은행의 2대 주주가 됐다. 현행법상 비금융주력자가 지방은행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다.
ERP 뱅킹이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사업이다.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거쳐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금융을 제안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별도의 서류 준비 없이도 빠르게 기업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약 300만 ERP 회원사와 기업 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소상공인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지방은행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제주은행이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제주은행은 이번 ERP 뱅킹 사업 추진을 가속해 2027년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특화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SOHO(개인사업자) 특화은행 전환 전략은 기존 영업체계뿐만 아니라 금융 상품과 서비스 재개발 등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
제주은행 관계자는“ERP의 다양한 기업정보를 활용해 자금공급에서 소외된 지방과 중저신용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금융 본연의 역할인 금융 사각지대를 채우는 중소기업 대상 은행으로 혁신 속 포용금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성과로 창출한 수익을 지역금융 활성화에 재투자해 지역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은 양사 핵심인력으로 전담조직을 구성해 내년 초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