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료 수출 9408억원
롯데칠성·웅진식품 등 실적개선
K-콘텐츠 열풍에 식혜도 ‘효자’

국산 음료가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음료 수출액은 6억6270만달러(약 9408억원)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음료 수출액을 연도별로 보면 2020년 4억1040만달러(약 5827억원)에서 2021년 4억8510만달러(약 6887억원), 2022년 5억1330만달러(약 7288억원), 2023년 5억7230만달러(약 8126억원)로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별로는 중국이 1억5790만달러(약 2242억원)로 가장 많았다.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9% 늘었다. 미국(9381만달러), 베트남(6341만달러), 캄보디아(6295만달러), 인도네시아(2372만달러), 러시아(268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적도 호조세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음료부문 해외 매출은 약 1244억원으로, 전년(1159억원)보다 7.3% 성장했다. 현지 판매 법인이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밀키스’, ‘레쓰비’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강세이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전했다.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인기다. 웅진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전년(약 240억원) 대비 26.2% 늘었다. 국내 매출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정체됐지만, 해외에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전통 음료로 꼽히는 식혜도 수출 효자다. 지난해 식혜 수출액은 1718만달러(약 243억원)로 전년(1716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식혜 수출액은 2022년 1295만달러(약 186억원)에서 2023년 19.1% 늘었다.
업계는 올해 음료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수출액이 1억5679만달러(약 2226억원)를 기록하며 전년(1억5010만달러)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인 여름이 오기 전부터 K-콘텐츠 열풍으로 수출 분위기가 좋다”며 “일 년 내내 수요가 있는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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