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브 사령관, 美국방장관 군사보좌관으로…국방정책 조율

한국군 주요직위 직무대행·대리 체제 속 리더십 공백 우려도

미8군은 16일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크리스토퍼 라네브(중장) 사령관의 이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미8군 제공]
미8군은 16일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크리스토퍼 라네브(중장) 사령관의 이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미8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파면의 여파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국군 주요 수뇌부의 직무대행과 직무대리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한 미8군까지 직무대리체제가 됐다.

미8군은 16일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크리스토퍼 라네브(중장) 사령관의 이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라네브 중장을 장관 선임 군사보좌관으로 임명한데 따른 것이다.

라네브 중장은 미 국방장관실에서 국방정책 조율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라네브 중장의 이임으로 숀 크로켓(준장) 미8군 작전부사령관이 사령관 직무대리로 임명돼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현재 한국군은 12·3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제2작전사령관과 국군방첩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육군특수전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국방부조사본부 등이 직무대행 또는 직무대리체제로 운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네브 중장이 사실상 ‘영전’함으로써 주한미군의 지상군 주도 사령부이자 한반도 주둔 미군 대부분을 관할하는 미8군까지 직무대리체제가 된 셈이다.

미8군은 미 육군의 유일한 연합사단인 제2보병사단/한미연합사단을 비롯해 6개의 주요 예하 부대와 직할부대로 구성되며 한반도 순환 배치 부대 활동을 지원한다.

1944년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주둔해 온 미8군은 미군의 동맹 지원 의지와 잠재적 적국에 대한 억지력을 상징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미 군 수뇌부의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8군은 라네브 중장 이임과 관련 “‘오늘 밤 싸울 준비’(Fight Tonight) 임무를 이끌며 동맹인 대한민국 국군과 미군 장병, 가족들과 함께 전투준비태세 향상에 주력했다”며 “미 육군의 전장환경 변화에 신속한 적응과 현대화를 지원하는 가운데 순환 전투여단의 성공적인 도착과 통합을 총괄했다”고 소개했다.

라네브 중장은 한미동맹에 대해 “단순한 군사적 우정이 아니라 피와 희생으로 맺어진 양국 간의 굳건한 유대”라며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애리조나 주립대를 졸업한 뒤 1990년 임관했으며 미 육군 제82공수사단장과 육군 전력사령부 작전참모부장 등을 역임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