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칭한 전화에 홀로 광주→서울 行&
대출금 4800만원 날릴 뻔한 피해자 A씨
![[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415.09574a60ff0c41ceaa2bca1075f0cdce_P1.jpg)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보이스피싱범의 말에 속아 대출금 4800만원을 송금하려던 시민이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면한 사연이 알려졌다.
16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52분께 영등포경찰서에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딸이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것 같다. 메모를 남기고 서울에 갔다’는 내용이었다. 영등포역파출소 박인선 순경은 해당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출동해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피해자 A씨를 만났다.
A씨는 ‘성범죄에 연루됐다. 금감원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며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의 전화를 받고 혼자 광주에서 상경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4800만원을 피싱범에게 이체하려는 상황이었다.
박 순경은 A씨의 말을 듣고 즉각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인지했다. A씨의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피싱범의 연락을 차단했다. 또 ‘시티즌 코난 앱’을 활용해 A씨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고 전체 초기화 조치를 취했다. A씨가 대출을 신청한 은행에 지급 정지도 요청해 추가 피해를 막기도 했다.
이후에는 피해자를 안심시키며 A씨가 광주까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용산역까지 동행했다. A씨 어머니는 “경찰관이 신속하고 따뜻하게 처리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