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역 ‘연기’ 발생

공항철도 무정차…승객 ‘발 동동’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공항철도 역사 내에서 연기가 발생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자 중국인 여행객이 대안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이영기 기자.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공항철도 역사 내에서 연기가 발생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자 중국인 여행객이 대안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이영기 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서울 강북권 대중교통의 메카 마포구 공덕역이 17일 오전 한때 ‘마비’됐다. 공덕역 역사 내 전기실에서 연기가 발생하며 공항철도가 무정차 통과하면서다. 공덕역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을 찾으려는 여행객들은 대안 경로를 찾고, 역사 내 상인들은 대피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공덕역 공항철도 개찰구 주변에서는 무정차 안내를 위해 나온 공항철도 직원들이 “공덕역 공항철도 정차하지 않습니다”를 연신 외쳐댔다. 오전 9시 16분께 공덕역 역사 전기실에서 연기가 발생해 38분께부터 상·하행 구간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면서다.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공항철도 직원과 경찰이 공항철도 개찰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공항철도 직원과 경찰이 공항철도 개찰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공항철도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급하게 발길을 돌렸다. 승객들은 빠르게 대안 경로를 찾아 발길을 돌렸다. 춘천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이모(25) 씨는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야 해서 김포공항으로 가야 한다”며 “공항철도를 탈 수 없어서 대안 경로를 검색해보니 공항 도착 시간이 좀 촉박해졌다”고 말했다.

공항철도 통로 한쪽에서는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국인 여행객 4명은 캐리어를 세워놓고 대안 경로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대피 당시에는 강하게 타는 냄새도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덕역 공항철도 개찰구 옆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10시 20분께 정전이 되고 소방관, 경찰관들이 역사 내부로 들어갔다”며 “그 후 대피했는데 당시 매캐하게 타는 냄새가 강하게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공항철도 직원과 경찰이 공항철도 개찰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공항철도 직원과 경찰이 공항철도 개찰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이어 그는 “평일 오전 1시간이면 약 10만원 정도는 팔린다”고 “약 1시간 정도 대피해서 장사를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운행은 오전 11시 15분께 재개됐다. 무정차 통과 후 약 2시간 만이다. 공항철도는 운행을 재개하며 “금일 공덕역에서 발생한 연기 및 정전 상황은 종료됐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안내했다.

소방당국은 “역 전기실의 변압기 장애로 연기가 발생했으며 화재로는 번지지 않았다”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방차량 17대와 소방인력 64명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