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 인터뷰

고도제한 완화로 개발 물꼬 성과

신통기획 확정 등 정비사업 탄력

첫 ‘빌라관리사무소’ 만족도 94%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북한산과 우이천을 가진 강북구는 자연이 주는 휴식과 도시의 편리함을 온전히 갖춘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서울 강북구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이점을 살려 웰니스 도시로 탈바꿈할 준비에 한창이다. 북한산국립공원 등이 있어 구 면적의 60%가 녹지인 강북구는 그동안 다른 자치구들에 비해 개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취임 후 34년 만에 북한산 고도 제한을 완화하며 개발의 물꼬를 텄다.

이 구청장은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강북구의 웰니스 도시 청사진을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2022년 취임 후 낙후된 강북구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가장 먼저 이뤄낸 성과가 북한산 고도 제한 완화다.

이 구청장은 “북한산과 우이천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우리 구의 큰 자산이지만 한편으로는 고도 제한으로 지역 발전의 장애물이기도 했다”며 “강북구의 생활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고도 제한 완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해 취임 직후부터 지속해서 서울시를 설득해 결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고도 제한 완화로 그동안 개발이 어려웠던 삼양동, 수유1동, 우이동, 인수동 등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구는 주민들의 정비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자문단을 신설하고 정비사업 코디네이터와 정비사업 아카데미 등을 운영 중이다.

이 구청장은 “고도 제한에 걸리다 보니 강북구에는 5층짜리 빌라들만 지을 수 있었다”며 “이제 숲이 바로 옆에 있는 숲세권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는 강북구 미아동 258 일대와 번동 148 일대 등 2곳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미아동 258 일대는 최고 25층, 번동 148 일대는 최고 29층을 적용한다. 이 두 곳은 바로 옆에 북서울꿈의숲과 오패산이 맞닿아 있다. 약 75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인데 진정한 숲세권 아파트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이런 재개발 사업과 함께 이 구청장이 중점을 둔 것이 전국 최초로 강북구가 도입한 ‘빌라관리사무소’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에 30년 넘게 살면서 빌라가 많아 생기는 이런저런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며 “빌라관리사무소는 취임 전부터 구상 중이던 것으로 취임 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강북구의 핵심 사업”이라고 했다.

강북구는 전체 주택의 약 46%가 빌라다. 이렇게 빌라가 많다 보니 주택 노후화, 주차 시비, 청소, 쓰레기 문제 등이 심각했다.

빌라관리사무소는 노후화와 관리 부재로 불편을 겪는 빌라 입주민들에게 주차, 청소뿐 아니라 시설관리, 안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빌라관리사무소는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운영되어 주민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수준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빌라에 사시는 한 주민이 쓰레기 문제로 이웃과 다투다 이사를 하려고 했는데 빌라관리사무소 덕분에 문제가 해결됐다며 감사해하셨다”며 “빌라관리사무소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94%가 만족하다고 할 만큼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구는 2023년 3월 번1동에서 전국 최초의 빌라관리사무소 시범사업을 시작해 2024년에 미아, 송중, 수유2동에도 빌라관리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까지 총 7개 구역으로 확대하고 임기 내 강북구 전 동에 빌라관리사무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의 또 하나의 난제, 교통 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강북구에는 2개 노선, 11개 역이 있는데 서울시에서 환승역이 없는 유일한 자치구다. 반면 강남구의 경우 7개 노선, 37개 역사에 환승역만 9개다.

이와 같은 교통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이 구청장은 도시철도 신강북선 유치 추진사업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취임 후 곧바로 신강북선 추진 TF팀을 구성하고 ▷관련 조례 제정 ▷자문위원회 구성 ▷유치추진 위원회 발대식을 추진했다.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 유치를 위한 탄원서 서명에 주민 대부분이 기꺼이 응해주실 만큼 강북구 주민들에게 교통 문제는 큰 숙제”라며 “신강북선이 생기면 강남까지 가는데 1시간 반 이상 걸리던 것이 40분 정도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망 변경계획 용역’에 신강북선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적 목표다.

이와 함께 구는 신청사 건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강북구 청사는 1974년에 지어져 시설이 크게 노후화돼 있다. 이로 인한 주민 불편, 안전, 부서 분산화로 인한 행정 능률 저하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구는 청사 자리에 총 400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는 단순히 구청 직원들만을 위한 업무 공간이 아닌 전 구민이 즐길 수 있는 복합건물로 만들어진다”며 “건물을 지상에서 3m 정도 띄워 지면은 공원처럼 만들고 옥상에는 전망대와 체육시설, 카페 등을 조성해 동북권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개발과 변화를 진행하면서도 이 구청장은 주민들의 힘든 삶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2.3 계엄 사태 이후 연말연시 지역 상권이 심각한 수준으로 침체됐다”며 “이런 위기에 기초 단체들이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벌여놓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일상을 돌려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을 만들기 위해 임기 중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