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지카 이어 잇단 문제제기 2014년 대기오염 5400명 사망 브라질 “WHO 허용기준 충족” 언론 “명백한 거짓말” 반박 수질도 기준치 173만배 초과
“정말 올림픽을 치를 상황이 아니다.”
2016 리우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루가 멀다하고 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수질 오염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번엔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올림픽 경기를 치를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가장 큰 문제는 대기오염이라며 브라질 정부는 오염지수가 세계보건기구(WHO) 허용 기준 안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에게 의뢰해 연구한 결과 이는 명백히 거짓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루대학의 병리학 교수이자 WHO 위원인 파울로 사우디바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절대로 올림픽을 해서는 안되는 대기 수준”이라며 “지금까지 수질오염의 심각성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물보다 대기오염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선수나 여행객들이 과나바라 해변의 물은 마시지 않더라도 리우의 공기는 마시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까지 리우의 미세먼지(PM10·지름 10㎛ 이하의 먼지) 평균수치는 WHO 허용기준인 20㎍/㎥를 훨씬 넘는 52㎍/㎥를 기록했다. 사우디바 교수는 “2014년에만 미세먼지로 야기된 폐암과 심장병, 뇌졸중, 천식 등으로 리우에서 5400여명이 사망했다. 리우의 악명높은 살인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3117명이다. 1200만명이 살고 있는 리우에서 매년 수천명이 미세먼지 질병으로 사망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고 경고했다.
리우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미세먼지만으로 대기오염 수준을 가늠하지 않는다. 이산화질소나 아황산가스 수치 등은 WHO 허용 기준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WHO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대기오염 물질이라고 발표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고 주장했다.
제이미 뮬린스 매사추세츠-암허스트대학 자원경제학 교수는 최근 8년간 미국 육상 트랙경기 선수와 대기오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며 “미세먼지 수치가 10㎍/㎥씩 높아질수록 트랙경기 선수들의 기록에 0.2%씩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사우디바 교수는 “리우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는 270만대 차량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대기오염을 가속화할 것이다. 7년 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브라질 정부와 리우의 공약은 거짓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질오염에 대한 심각성 또한 여전하다. 특히 수상종목 경기장과 유명 관광지가 있는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등 리우 유명 해변 등의 수질·모래 샘플을 분석한 결과 미국·유럽 기준치의 최대 173만 배에 해당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수영·요트 등 종목의 선수들이 실수로 한 모금만 마셔도 복통이나 호흡기 증상, 또는 심각한 뇌염까지 초래하는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릴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리우올림픽이 근대 올림픽 사상 가장 무질서하고 걱정스러운 대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NYT는 생활 하수와 쓰레기 등으로 오염된 리우 해안의 오염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에서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에 이르기까지 상상 이상의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전례 없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리우 시내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6일 올림픽 개막식에 브라질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강도를 당하지만 강도에게 자비를 베푸는 장면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 내용이 보도되자 개막식 연출자 페르난도 메이렐레스가 바보같은 상상이라며 화를 냈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리우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2470건, 강도 사건은 5만8999건으로 나타났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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