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ㆍ이영돈 인턴] 하나의 유령이 우리 사회를 떠돌고 있다. 모태솔로라는 유령이. 구제도의 모든 세력들, 즉 꼰대들과 오지라퍼들, 커플과 썸타는 것들, 명절 친척들과 매스컴이 이 유령을 사냥하려고 신성 동맹을 맺었다. 모태솔로 치고. 짝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모태솔로라는 비난을 받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는가? 지금까지 모든 사회 역사는 모태솔로 투쟁의 역사다. 만국의 모태솔로들이여, 단결하라! - 모태솔로당 선언 -
디자인=유현숙 인턴
‘모태솔로’라는 말이 2000년대 후반 인터넷에서 만들어져 한 개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널리 쓰이기 시작한지도 어언 7년이 넘었소. 모태솔로는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어머니 뱃속을 의미하는 모태(母胎)와 이성친구가 없는 사람을 뜻하는 솔로(Solo)가 합성돼 만들어진 단어요.
모태솔로는 전통적인 결혼관과 가족관이 강하게 뿌리내린 한국에서 사회통념과 어긋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소. 이 문제의 시작이 예의 개그 프로그램 때문인지 아니면 단어의 형성과정에서 비롯됐는지는 알 수 없소이다. 그러나 그 쓰임은 날로 왜곡되고 있는 지경이오.
어딘가 부족해 이성을 사귀지 못하고 나아가 결혼과 양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된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처럼 쓰이고 있는 현실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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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식은 뭇 사람들로 하여금 단어 사용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는커녕 ‘그래도 ASKY(안생겨요)’와 같은 조롱의 단어들과 ‘25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는’ 근거 없는 낭설들을 낳고 있소.
이로 인해 모태솔로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 후퇴되고 있는 상황에 우리는 실로 통탄을 금할 길이 없음이오. 모태솔로를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모태솔로들이 실로 그러한지 묻고 싶소. 그러하다면 단어의 사용이 잘못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오.
작금의 언어행태는 하늘이 부여한 선천성을 뜻하는 ‘모태’라는 단어를 ‘호로 xx’ 내지는 ‘X 놈’의 수식어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행위라 할 수 있겠소. 백번 양보해 모태솔로가 죄인이라고 합시다.
허나 그들을 낙인찍어 사회의 테두리 밖으로 내모는 행위와 낙인을 없애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의 소임을 다하게 하는 방법 중 무엇이 더욱 민주사회에 맞는 행동인지는 삼척동자가 와도 알 수 있소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아직 이러한 민주사회의 건전성을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음에 한이 맺히오. 한편 모태솔로들에게 죄가 없다면, 이는 더욱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소.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자식이며, 우정을 나눈 친구이자, 사회를 이끌어나갈 재목들을 ‘모태솔로’라는 굴레를 씌워 패배자들로 만들어서야 되겠소?
허나 이러한 외침은 늘 만민들에게 외면돼 공염불에 그쳐 왔소. 이로 인해 이 단어는 조롱과 비하의 의미로 얼룩졌고, 실추된 명예는 회복할 길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소.
이에 우리들은 모태솔로당(모솔당) 선언을 함과 동시에 ‘모태솔로에 대한 학문적 고찰’을 통해 모태솔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파해 그동안 모태솔로들에게 가해진 폭력과 핍박에서 그들을 해방시키고자 하니 모두들 주목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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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 모태솔로 연구소는 매 주 월요일 우리 주변의 모태솔로들에 대한 지지한 고찰을 바탕으로 한 보고서를 연재합니다. 전국 수백만 모태솔로분들의 가열찬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의견과 사례 제보는 ▶HOOC 페이스북을 이용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