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영국 일간 메트로는 17일(현지시간)일명 ‘마시는 책(drinkable book)’으로 불리는 정수용 필터 책을 소개했다.
이 책에는 왜 오염된 물을 마시면 안 되는지, 더러운 물 속의 박테리아가 어떻게 인간을 병들게 하고 목숨을 빼앗아가는지가 쓰여 있다. 책을 읽고 내용을 숙지한 뒤에는, 책장을 뜯어 정수용 필터로 쓰면 된다. 책 페이지에 은·구리 입자를 결합시켜, 박테리아를 걸러낼 수 있게 해놨기 때문이다.
전 세계 6억6300만명의 인구가 깨끗한 음용수를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 빈곤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정수기 개발에 나섰다. 몇년 간의 연구 끝에 ‘마시는 책’을 개발했고, 남아프리카와 가나, 방글라데시에서 실험적으로 사용해봤다. 세 나라 25곳의 오염된 물을 걸러내는 실험을 했는데 박테리아의 99%를 제거하는 성공을 거뒀다.
[사진=메트로 캡처]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책장을 찢어서 병 입구에 놓고 강물이나 우물 물을 부으면 깨끗한 물이 된다”며 무엇보다 쓰기가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장으로 100리터의 물을 걸러낼 수 있으며, 한 권으로는 한 사람이 4년 동안 마실 양의 물을 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메트로 캡처]
물론 이 책이 널리 공급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 점들도 있다. 이 정수용 책은 모두 ‘수제’로 제작했다. 저개발국들에 보급하려면 대량생산으로 생산비용을 낮쳐야 한다. 또한 현지 사정에 맞게 개량하는 것도 관건이다. 일례로 방글라데시에서는 주민들이 ‘콜시’라 불리는 전통 주전자에 물을 받아뒀다가 마신다. 방글라데시에서 ‘마시는 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이 주전자 입구에 맞춰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메트로 캡처]
이런 문제점들만 수정 보완이 되면 어떠한 정수 시스템보다 저개발국 주민들에서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yoon46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