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연예인에게 SNS는 ‘양날의 검’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계정은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활발하게 사용되며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도 했다. 순기능을 해왔던 SNS은 금세 양면성을 드러냈다. 지난 몇 해 사이 SNS는 각종 ‘논란’의 창구가 됐다.
최근 배우 하연수는 SNS에 남긴 댓글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똑부러지는 발언(“불쾌합니다. 제가 정말 이런 농담 싫어합니다.”, “꼭 예뻐야 배우를 할 수 있는 거 아니다. 제 얼굴이 전형적인 미인상이 아닌 것도 알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포지션 내에서 오래도록 연기하도록 하겠다” 등)으로 당당한 연예인이라고 칭찬받고, 여행지 등을 오가며 팬들과 친근하게 소통해왔던 하연수는 하루 아침에 SNS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불친절하다’( “구글링 하실 용의가 없어 보이셔서 답변 드립니다”, “잘 모르시면 센스 있게 검색을 해보신 후 댓글을 써주시는 게 다른 분들에게도 혼선을 주지 않고 이 게시물에 도움을 주시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 댓글은 ‘인성 논란’까지 확장됐다.
결국 하연수는 자필로 쓴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신중하지 못한 답변을 하게 되면서 직접적으로 상처 받으셨을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 미성숙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 드린다”는 내용이다.
연예인들이 SNS로 도마에 오른 것은 비단 하연수만이 아니다. 엑소 멤버 찬열은 자신의 SNS에 불법 다운로드한 게임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고, 사회적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다 표적인 된 스타들도 숱하다. 심지어 SNS는 열애설, 결별설, 불화설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한 걸그룹 멤버는 식사 인증샷을 올렸다가 숟가락에 비친 남자가수의 얼굴이 포착돼 열애설에 휘말렸다. 한 여가수는 잠옷을 입은 채 찍힌 사진이 실수로 올라간 탓에 팬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물론 연예인들의 SNS 활동에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팬들과의 소통뿐 아니라 다양한 연예활동의 홍보 차원에서도 상당 부분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다만 일반인의 SNS에 비해 스스로 관리하는 연예인의 SNS 계정은 파장이 크다.
이같은 이유로 연예기획사 차원에서도 고심이 크다. 한 배우의 매니저는 “워낙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보니 개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 큰 성인들의 SNS 활동에 왈가왈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연예인의 개인 SNS에 소속사 차원의 개입을 두고 관계자들이 고심하는 이유는이 공간의 정체성에 있다. 기획사 관계자들조차 연예인들의 개인 SNS 계정이 공적인 공간인지, 사적인 공간인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자신의 SNS를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SNS는 엄밀히 말해 공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일상을 올리든 활동 계획이나 촬영현장 등지에서의 사진을 올리든 연예인이 자신을 노출하는 이상 공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말 한 마디에도 신중해야 하고, 의도성 있는 사진이나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예인도 감정이 있고, 실수도 하는 인간인지라 순간적인 판단력이 흐려질 때도 있다. 팬들에게 언제나 좋은 모습만 보일 수는 없다. 심지어 어떤 발언에, 누구의 심기가 불편해질 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연예기획사가 소속 연예인들의 개인 SNS 계정에 개입하는 이유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계정이긴 하지만 SNS로 인한 논란이 많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나 사진에 대해선 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하연수의 SNS 논란을 계기로, 온라인 공간에서의 화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표정과 감정을 담아 말로 하는 것과 딱딱하게 글로 쓰는 것은 받아들이는 차이도 크다”라며 “의도와는 달리 문자로 적힌 글들이 의외의 논란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어 이모티콘 등을 사용해서라도 긍정적으로 표현해야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현아다. 현아의 경우 SNS 활동이 상당히 활발하면서도 그 흔한 논란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현아의 SNS 활용법은 상당히 영리하다. 같은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투척하듯 하루에 5개 이상의 게시물을 올리면서도, 단 한 마디의 발언도 하지 않는다. 현아가 간혹 올리는 글은 팬들을 향해 “고마워요”라거나, 제시와 함께 찍은 사진 밑에 “언니는 오늘도 예뻐”, 후배들의 노래를 캡처해 올리고는 “동생들 화이팅” 정도다. 강아지를 좋아하다 보니 “‘동물농장’, 관심 가지고 봐주세요”라는 글도 남겼다. 그 외엔 이모티콘 뿐이다. 최근엔 아예 동영상을 올린다.
소속 연예인이 알아서 논란을 피해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획사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의 개인 SNS는 철저하게 개인의 공간이라는 입장에 개입을 꺼린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각자의 판단 기준이 있는 거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 소통하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소속사에서 SNS에 올리는 사진이나 발언에 관여하지 않는다”라며 “작은 논란이나 화제가 된다 해도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논란으로 인한 체험학습에 개인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한 남자 배우는 과거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힘들 때, 술을 마셨을 때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그럴 때에 실수를 하게 될까봐 SNS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에도 이 배우가 직접 관리하는 SNS 계정은 없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 역시 “사실 SNS에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든 문제가 생길 소지가 다분한 공간”이라며 “차라리 SNS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심지어 팬들이 직접 나서 자신의 스타에게 “SNS를 하지말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도 정 하고 싶다면, 자신의 일상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어느 한 곳에라도 토로하고 싶다면, 방법은 있다.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지인들과 비공개 계정을 개설하는 편이 낫다. 해킹을 당하기 전까진 안전지대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