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색색의 종이를 이리저리 돌려 접고 잘라 붙이며 배, 비행기, 바지, 저고리 등을 신나게 만들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죠.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어른들을 추억과 향수에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동심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을 것 같던 종이접기가 한일 ‘역사 전쟁’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독도-다케시마, 태권도-가라데 이은 또 하나의 역사전쟁이 시작된 거죠.
<사진출처=종이나라 홈페이지 캡처>
▶종이접기, 삼국시대 ‘고깔’이 원류....고구려 담징이 일본에 전파
전문가들은 우리 종이접기의 역사를 삼국시대 무속신앙에 쓰였던 ‘고깔’ 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기 610년 고구려 승려 담징에 의해 일본에 종이가 전파된 후 종이문화도 함께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죠.
실제로 종이 고깔은 아직까지도 전남 진도에서 내려져 온 호남굿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 전기 재상 하륜이 발명했다고 기록돼 있는 ‘승경도놀이’도 우리의 오랜 종이접기 문화의 증거로 꼽힙니다. 종이 말판 위에서 말을 가지고 겨루는 이 놀이는 벼슬의 이름을 적어놓은 커다란 종이를 접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종이접기, 일단은 ‘오리가미’가 강세 현재 국제적으로 ‘종이접기’보다 일본어 ‘오리가미(折紙,origami)’라는 용어가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세기 전부터 종이를 이용한 문화가 발달했던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합니다. 그러나 현대에 일본이 적극적으로 종이접기 세계화에 나서면서 ‘종이접기 종주국’의 위상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사쿠라이 노부히데 남서울대 일본어과 교수는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후 일본은 기모노ㆍ다도ㆍ오리가미 등 세 가지를 함께 묶어 국제교류기금의 지원을 업고 적극적으로 세계에 전파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단체들 “종이접기 원류는 한국”
자극받은 한국의 종이문화재단 등 단체에서는 ‘종이접기의 원류는 한국’이라고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이준서 종이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이 문제는 ‘독도냐 다케시마냐, 태권도냐 가라데냐’ 하는 것과 같다”며 “지금은 세계 어딜가나 오리가미라는 말이 더 우세한 상황이라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해외 학교들과 연계해 한국식 종이접기 교육을 2003년부터 지속해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종이접기로 한글이나 한국 문화를 알리는 ‘신한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사무처장은 “종이접기를 ‘jongie jupgi’라고 표기하고 삼각접기ㆍ사각접기 등 기본형을 모두 한국어로 병행표기하며 한글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외국에는 종이접기 작가의 작품집 형태로 출판되는 종이접기 책이 많지만 한국의 종이접기는 교본 중심이라 대중화하고 보급하는 데는 훨씬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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