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화그룹이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태양광시장을 겨냥해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한다. 미국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통해 ‘한화솔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을 조기 선점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산업 성장 속도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시장이다.
한화그룹은 9일 북미지역에서 태양광발전장치 리스 사업을 하는 원루프에너지사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최우수 선수를 매월 선정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계된 ‘주니어 자이언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도 벌인다. 600여명의 해외 주요 고객을 초청해 고객사와의 관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는 지난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공식 스폰서십을 맺고 홈구장에 태양광모듈을 설치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는 이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은 여전히 기업대기업(B2B) 사업성격이 짙지만, 대중 마케팅 없이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낮다”며 “인지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태양광발전설비 용량은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이미 천연가스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에너지원으로, 올해도 약 26%가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는 특히 미국 내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미국은 발전소와 전선망을 구축해야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보다 주택용 태양광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리스 금융을 도입해 초기투자비 부담을 덜어낸 미국정부의 조치가 가정용 태양광 수요를 크게 높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전 가정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는 전력회사에서 공급받는 전기가격에 비해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화는 2011년 지붕형 태양광발전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원루프에너지사의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스포츠마케팅도 공동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한화는 앞서 태양광발전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SV,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볼턴원더러스FC와 연이어 공식스폰서십을 체결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소속 유벤투스FC와 태양광에너지 부문 독점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유벤투스가 계약 첫해 무패 우승을 하며 ‘한화솔라’ 브랜드를 알리는데 효과적이었다는 판단 하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통한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시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회사를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는 그동안 폴리실리콘과 잉곳 공정을 생략하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미국 ‘크리스탈솔라’, ESS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일런트파워’, 웨이퍼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1366테크놀로지’ 등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했다. 2011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발전연구소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