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문화 퇴조 · 경기불황 후폭풍 윈저 -11.9%·임페리얼 -22.8%…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 출고량 감소
부드러운 술문화 · 칵테일 음주 확산 일본산 위스키 유통망 확대 판매량 작년보다 60%가량 증가 전망
거래처 접대차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 전형민(38) 씨는 최근 즐겨 마시는 술을 바꿨다. ‘△△’, ‘○○○○’, ‘□□□□□’ 등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 대신 일본산 위스키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일본산 위스키로 눈을 돌린 것은 새로운 술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데다 회사 주변에 이자까야 등 일본산 위스키를 접할 수 있는 주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전 씨처럼 색다른 술이나 분위기를 찾는 애주가들이 늘어나면서 일본산 위스키 소비가 덩달아 인기다. 반면 위스키 시장의 절대강자인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는 접대문화 퇴출과 경기불황, 소맥 폭탄주 유행 등으로 연일 하락세다. 이에 따라 위스키 시장의 기상도가 영국산 위스키 ‘흐림’과 일본산 위스키 ‘맑음’으로 엇갈리고 있다.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 ‘추락’=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 위스키 출고량은 187만상자(1상자 500㎖ 18병)로 전년(216만상자)보다 12.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페로노리카코리아가 57만9353상자로 감소폭이 22.8%를 기록했고, 롯데칠성은 16.5% 줄어든 27만3515상자, 디아지오코리아는 10% 감소한 72만293상자다. 또 브랜드별로는 ‘윈저’ 62만9869(-11.9%), ‘임페리얼’ 45만5307상자(-22.8%), ‘스카치블루’ 27만3401상자(-16.5%), ‘발렌타인’ 7만4912상자(-24.0%)로 대부분 두자릿수 감소했다. 이같은 스카치 위스키 소비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위스키 출고량은 43만1455상자로 전년(45만934상자)대비 4.3% 줄었다.
업체별로는 디아지오가 같은 기간 17만5319상자를 출고해 작년동기(18만947상자) 3.1% 줄었다. 페르노리카는 12만3347상자에서 12만 7244상자로 3.1% 줄었다. 스차키 위스키 중심의 접대문화가 사라진 데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폭탄주 유행, 소비자의 음주 패턴 변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게 스카치 위스키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게 주류전문가의 진단이다.
▶일본산 가쿠빈 위스키 공습=영국산 스카치 위스키와 달리 일본산 위스키의 기상도는 쾌청이다. 아직 걸음만 단계지만 일본산 위스키의 판매량은 최근 1~2년새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일본산 위스키는 총 1000상자가 소비됐다. 이는 전년(600상자)대비 66.7% 늘어난 규모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핸 1600상자로 지난해보다 6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드러운 술문화가 확산되는 데다 색다른 술을 선호하는 애주가 증가, 칵테일 음주문화 확산, 일본풍 주점의 다점포화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위스키 소비를 키우고 있단는 게 주류전문가의 조심스러운 분석이다.
현재 국내엔 선보주류와 롯데아사히주류 등 2곳에서 일본산 위스키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선보주류의 가쿠빈 위스키는 기존 위스키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판매량과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목표로 삼았던 1000상자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선보주류측은 판단하고 있다.
선보주류는 소비자 인지도 확대를 위해 음용법이나 혹은 일본산 위스키의 장점 등을 소개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선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음주가 폭발적인 인기다. 이같은 음주 트랜드에 힘입어 가쿠빈 위스키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선보주류 측에 따르면 올해 가쿠빈 위스키를 처음에 국내에 선보였지만 처음부터 이자까야등의 일본식 선술집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산 위스키는 아직 소비량이 미미하지만 최근 1~2년 전부터 상승폭이 60%를 웃도는 등 뚜렷한 강세“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수년내 위스키 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기자]최남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