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현재 주식시장의 상황이 지난 2012년~2013년과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본다면 앞으로의 주식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의 ‘코멘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시는 ‘유동성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2012년 3분기부터 2013년 2분기까지의 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2012년 3차 양적완화(QE3)를 결정하면서 주식시장에는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했고, 경제지표마저 부진하면서 주식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하락을 이끈 건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의 말 한마디였다.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버냉키의 의장의 말은 주식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다. 이른바 ‘버냉키 쇼크’다.
과도한 유동성 기대를 진정시키고자 했던 그의 발언에 증시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재의 증시와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은 유동성 재확장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영국 증시는 브렉시트 이후 현재까지 12.6% 상승했다.
이 기간 유럽과 미국의 증시는 각각 10.5%, 8.3% 올랐다.
주목할 부분은 3분기부터 경기모멘텀의 취약성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상당수의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식시장의 기초여건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선 주가와 경제지표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유동성 재확장 기대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따른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에 주시해야 한다”며 “이들이 유동성 재확장 약속에서 한 발짝이라도 물러설 경우 지금의 주가에 대한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 ‘버냉키 쇼크’처럼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의 발언이 주식시장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단기 속등한 만큼 주가만큼이나 경계해야 할 것들이 늘어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