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이 아무래도 달라졌어요. ‘힐링캠프’에서 대선 주자들 다 만나보고 영화 ‘26년’에 출연하면서 여러가지를 둘러보게 되고, 정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투표에서 인물에 대한 ‘느낌’만으로 지지후보를 정했는데, 이제는 좀 더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해요.”

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26’년이 지난 11월 29일 개봉해 주말과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지난 6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한혜진은 반갑지만은 않은 ‘악플’을 적지 않게 받았다. “당신 좋아했는데 실망했다” “부끄럽지도 않냐”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거 모르겠냐” “선동하지 말라”며 날을 세운 목소리가 한혜진의 트위터를 파고 들었다. 그래도 ‘격려’가 훨씬 더 많다. “당신에 대해 관심없었는데 이번 영화로 팬이 됐다”“안 그래도 좋아했는데 이번 연기 너무 훌륭했다”며 팬클럽에 가입하는 관객이나 “미진(극중 한혜진 역)아, 너 때문에 아팠다”고 고백하는 팬이 줄을 이었다.

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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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 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

한혜진은 ‘26년’에서 1980년생의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태어나자마자 5ㆍ18 계엄군의 총탄에 어머니를 잃고 ‘책임자 처단’을 위해 전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누는 역할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누가 채가면 안 된다, 내가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마음이 급해졌지만, 주위에선 만류와 우려도 많았다. 광고가 안 들어올 것이라는 걱정의 이야기도 들었고, ‘알게 모르게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충고도 있었다. 하지만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혜진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광고나 작품 제안도 변함없이 받고 있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8ㆍ15와 헷갈릴만큼은 아니지만 5ㆍ18에 대해선 딱 저희 세대가 아는 만큼만 알고 있었죠. 다만 배우이다 보니 ‘꽃잎’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오월애’ 등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건을 접할 기회가 좀 더 많기는 했어요. 영화를 위해 자료를 공부하고 연기를 하고 나선 제가 극히 일부분만을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정치에 대해선 ‘나도 바쁘고 힘들다’며 나몰라라 했는데, 그런 무지와 무관심이 많이 깨졌어요. ”

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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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 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

한혜진은 SBS 토크쇼 ‘힐링캠프’의 패널로도 매주 한번씩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상처받은 광주의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이 됐으면 한다”며 “모두가 당신들과 아픔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사람조차도 말입니다, 너무 몰랐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는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데뷔 꼭 10년이 됐다. 그동안 아침 드라마와 일일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통해 TV에선 손꼽히는 주연배우로 활약했지만 영화는 ‘용서는 없다’와 ‘26년’ 뿐이다. 브라운관 스타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이유도 있다. 한혜진은 “‘블랙 스완’같은 강렬한 힘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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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 연기자 한혜진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