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무제한 정액서비스 거부…‘ 해리빅버튼’리더 이성수 병상인터뷰
음악은 뮤지션의 노동 따른 창작물 ‘스톱 덤핑 뮤직’ 캠페인 통해 착취 당하는 기존시스템에 반기
데뷔앨범 발매후 교통사고 악재 잘만든 음악 덕에 초도앨범 매진 빨리 회복해서 팬 곁으로 가고파
“음악은 뮤지션의 노동에 따른 창작물입니다. 당연히 뮤지션에게 정당한 대가와 대우가 돌아가야 합니다.”
하드록밴드 해리빅버튼의 리더 이성수의 목소리는 병상에 누운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무대 위에서만큼이나 강렬했다. 이성수는 해리빅버튼의 데뷔 앨범 ‘킹스 라이프(King’s Life)’ 발매 직후인 지난 1일 교통사고로 쇄골 골절상을 당했다.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실려간 이성수는 수술 후 2~3개월가량 공연을 못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해리빅버튼의 앨범 홍보 일정과 공연은 모두 중단됐다.
그러나 ‘스톱 덤핑 뮤직(Stop Dumping Music)’ 캠페인에 따라 자신들의 음원을 무제한 음원 정액제로 서비스하지 않겠다는 해리빅버튼의 선언은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스톱 덤핑 뮤직’은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과도하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되는 다운로드 서비스로 입는 음악 생산자의 피해를 알려 합리적인 정책 판단과 소비자들의 정당한 소비를 촉구하는 캠페인이다. 무제한 음원 정액제를 거부한 해리빅버튼은 음원 사이트 메인 페이지 노출에서 올 수 있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이성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해리빅버튼을 포함한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음악만으론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뮤지션은 가난해야 한다는 통념에 동의하지 않고, 또한 그러한 통념이 음악인들을 착취하는 시스템에 의해 악용돼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해리빅버튼의 앨범은 발매 3일 만에 초도 제작앨범이 바닥나 재판 제작에 들어가고, 하드록 앨범으론 이례적으로 인디음악 전문차트 인디고 차트 3위에 오르는 등 ‘잘 만든 앨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래퍼 비프리도 무제한 음원 정액제 거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해리빅버튼이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2’에 출연한 이후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강렬한 음악인 하드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열정 하나로 15년 만에 다시 음악으로 돌아온 이성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성수는 뮤지션과 로커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뭐든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은 없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며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선 음악적 노력과 함께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성수에 대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그의 건강 상태다. 이에 그는 “경추와 쇄골 골절상이 치유돼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구체적인 복귀 시기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빠른 회복을 위해 최대한 안정을 취하며 치료 중이다. 하루빨리 무대로 돌아가 팬들과 함께 땀 흘리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정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