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고 보험사기 수십명 적발
음식배달을 전문으로 대행해 주는 업체가 급속히 늘어난 가운데 이들 대행업체에서 일하는 배달원들이 잇달아 보험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인천의 음식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던 종업원 A(23) 씨 등 30명은 지난 26일 허위 교통사고를 접수한 뒤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1억원을 타낸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8월에는 인천지역 배달 대행업체 직원 B(20) 씨 등 70명이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배달 대행업체는 인천ㆍ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생겨나 전국적으로 성업 중이다. 현재 인천에만 최소 25곳에 달한다. 인천의 모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는 “일반 식당에서 배달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배달 대행업체가 급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원들이 범죄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모 대행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저임금을 이유로 청소년이나 20대 초반 남성 등 직업의식이 없는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업체의 주문 감소로 이어진다. 배달원들은 1건당 2000~4000원씩의 배달료를 받는데 일감이 없어진 배달원들이 보험사기를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대행업체의 일거리가 없어 돈이 궁해지자 보험 사기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행업체의 낮은 임금과 열악한 고용조건도 또 다른 이유다. 대행업체에서 일했던 C(19) 군은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도 손에 쥐는 것은 한 달 80만원에 불과하고, 사고를 냈을 때는 오토바이 수리 비용까지 물어야 한다”면서 “대행업체의 노동조건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