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6인방의 소탈한 모습이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11월 24일 오후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포문을 열었다.

‘인간의 조건’은 리얼 체험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인 개그맨 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정태호 허경환 양상국 등이 의기투합한 프로그램이다.

약 4주간 전파를 타는 파일럿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이 결정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조건들을 하나씩 제거한 뒤 일어나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날 방송에선 7일 동안 합숙하며 휴대전화와 인터넷, 텔레비전이 없는 생활을 하게 된 6인의 멤버들의 첫 날 풍경이 담겼다.

프로그램의 방향과 취지에 대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됐고, 개그맨 6인방이 차례로 짐을 들고 숙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텔레비전, 인터넷이 없이 살아야한다는 말에 근심을 드러냈다.

이후 마지막 통화 시간, 멤버들은 분주하게 지인의 전화번호를 적고 유부남과 여자친구가 있는 멤버들은 애틋한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는 성우의 내레이션이 계속 흘렀다. 멤버들의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하며, 방송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시작부터 멤버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를 찾아 다음 스케줄로 이동을 해야 함에도 전화가 없으니 쉽게 찾을 수가 없었던 것. 이동시간도 마찬가지. 휴대전화 없는 시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멤버들은 이내 금단현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준호는 “손이 심심하니까 커피를 마시고, 종이를 찢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토로했다.

또 멤버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 모두가 휴대전화를 손에 놓지 못하는 풍경을 보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그 시각 양상국은 집전화를 신청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시상식 스케줄을 소화한 허경환과 김준현은 배우 하정우, 박보영 등과의 만남에서 휴대전화를 교환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스케줄이 일찍 끝나 집에 빨리 오게 된 양상국은 홀로 있는 동안 외로워 했고, 시간이 지나 멤버들이 숙소에 도착하자 환희에 찬 웃음으로 기쁨을 표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는 멤버들의 초조함 외에 ‘개그콘서트’의 코너를 준비하는 회의 과정과 여가를 즐기는 모습 등도 비춰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체험 하루를 마친 멤버들은 소회를 풀어냈다. 김준현은 “해가 지니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양상국은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가족들이 있다는 생각에 누군가를 굉장히 기다리게 되더라”고 전했다.

정태호, 박성호는 “다른 멤버들과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됐다”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멤버들은 휴대전화, 텔레비전, 인터넷 없는 합숙 이틀째를 맞이했다.

이로써 ‘인간의 조건’은 첫 걸음을 뗐다. 멤버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한 회였다. 다음주 예고를 통해서는 KBS 예능국장과의 약속을 깜빡한 멤버들의 당황스런 모습이 포착,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