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야외 스케이트장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다음달 14일부터 내년 2월3일까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운영한다. 운영 주체는 서울시지만 소요 경비를 지원하는 곳은 따로 있다.

21일 서울시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처음 문을 연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스케이트장 설치 및 운영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6억여원. 매년 12월 중순부터 두달여간 운영하는 소요 경비의 약 75%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지원 사업은 ‘서울시 금고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전신인 조선상업은행 시절(1915년)부터 서울시 금고를 관리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야외 스케이트장을 개장할 때부터 우리은행이 줄곧 맡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시 금고를 관리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시민과 함께 하는 겨울축제를 만들기 위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기업 이익 창출이 아닌 이익 환원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사업 예산을 지원하는 대신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인근 광고를 독점하고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매년 20만여명이 이용하는데 우리은행이 ‘메인 스폰서’로서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매년 스케이트장 개장 시기에 맞춰 사회공헌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0년 저소득 가정 및 장애 아동 111명을 초청해 스케이트 행사와 공연을 하고 방한용품을 지급했다. 이듬해에는 지역아동센터 112명을, 올 초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100여명을 각각 초청해 스케이트 강습시간을 갖고 장학금과 방한용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 변경에 따라 은행 한 곳이 독점하던 시 금고를 복수의 은행이 관리토록 하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계약이 끝나는 2014년부터 다른 은행도 시 금고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0년 경쟁입찰에서 서울시 금고은행으로 선정돼 4년간 매년 24조4000억원(2012년 기준)에 이르는 서울시 예산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