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30대 남성이 옛 애인의 다섯 살 난 아이를 태우고 운전하다 전복사고를 낸 뒤 부상을 입은 아이를 차 안에 그대로 둔채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소재 모 어린이집에 A(33ㆍ무직) 씨가 나타났다. 그는 교사에게 자신이 B(5) 군의 아버지라고 거짓말하고서 B 군을 데리고 나갔다.

어린이집 교사는 B 군이 편부모 아이라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B 군의 어머니인 C(32)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C 씨는 A 씨에게 아이를 맡겨도 된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C 씨와의 통화에서 “아이를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통화 후 30분이 지난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강동구 암사동 올림픽대로에서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경찰이 119구조대와 함께 출동했을 당시 차 안 조수석에는 B 군이 다친 채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A 씨는 홀연히 사라진 상황이었다. B 군은 팔과 머리 등을 다쳐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현재 통원 치료 중이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중상을 입은 아동을 그대로 내버려둔 채 도망친 A 씨를 뺑소니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다른 사건으로 수배 중에 있어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