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입단 협상을 벌이는 류현진이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은데 이어 앞선 1, 2회 대회 때 맹활약한 봉중근(LG)도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재활이 필요해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대표팀으로선 국가대표 왼손 투수 2명을 동시에 잃은 셈이다.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 왼손 투수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회 대회에선 구대성이 펄펄 날았고, 2회 대회 때도 김광현, 류현진, 봉중근으로 구성된 왼손 선발진의 호투로 준우승을 이뤘다. 당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은 봉중근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해 ‘봉중근 의사’(義士)로 불렸다.
앞서 발표한 예비 엔트리 가운데 남은 왼손 투수는 김광현, 박희수(이상 SK), 장원삼(삼성)뿐이다. 올해 정규리그 다승왕에 오른 장원삼은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김광현 역시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느라 제 컨디션이 아니다. 봉중근의 이탈을 계기로 SK가 김광현 불참을 요구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불펜에선 박희수의 부담이 커졌다. 위기 상황에 등판해 한 두 타자를 확실히 잡는 ‘원 포인트 릴리프’의 존재는 승패와 직결된다. 국제 대회 경험이 없는 박희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기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봉중근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 가장 유력한 건 권혁(삼성)이다. 왼손 투수로 시속 150㎞대 빠른 공을 가진 권혁은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문제다. 박희수와 함께 SK불펜을 책임진 정우람도 뛰어난 왼손 자원이지만 아쉽게도 공익근무가 예정돼 있어 참가가 어렵다.
한국 야구위원회(KBO)는 WBC 조직위에 최종 명단을 넘겨야 하는 시간은 오는 30일이다.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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