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설계서 사후관리까지 조합대리해 CM업체가 일괄관리

현금청산요구 조합원도 동조 70% 이상이 CM방식에 찬성

내달 임시총회서 안건 상정 지지부진 재건축 탄력받을듯

현금 청산을 희망하는 조합원이 많아 재건축사업 추진이 난항을 빚었던 서울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가 건설사업관리(CM) 프로젝트를 통한 재건축 활로 찾기에 나선다.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의 CM 프로젝트가 조합 임원과 시공사간 유착, 조합집행부의 비전문성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조합 이사회에서 다음달 8일 임시총회 개최를 결정하며 CM 업체 계약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지난달 말 조합원을 대상으로 CM 사업의 이해를 돕는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총회에서 CM전문업체와의 계약 의사를 묻겠다는 것이다.

현금청산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이 많아 재건축 사업에 차질을 빚던 서울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가 CM 도입으로 재건축 사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개나리4차 아파트 전경.
현금청산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이 많아 재건축 사업에 차질을 빚던 서울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가 CM 도입으로 재건축 사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개나리4차 아파트 전경.

CM은 기획설계 단계 부터 시공관리, 감리, 평가, 사후관리 등 공사 전과정을 조합측(시행자)을 대리해 설계ㆍ시공사를 직접 관리하는 방식이다.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급 계약을 맺었던 현대산업개발이 현금 청산을 희망하는 조합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거부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조합측은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CM 프로젝트를 통한 재건축 사업을 계획하고 나선 것이다.

조합원들은 과거 도곡주공1단지, 반포주공2단지, 과천주공3단지 등에서 CM을 도입해 사업을 진행했던 전례를 볼 때 CM 도입에 있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문제는 역시 총 공사비의 2% 수준으로 알려진 비용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 간간히 흘러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계약 대상 물망에 오른 H업체 관계자는 “CM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 사업장 규모와 투입 인력 등에 따른 용역비는 조합원들에게 부담일 수 있지만 적절한 사업관리를 통해 절약할 수 있는 시간과 금융비용이 고려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정 소송을 변호사가 대리하듯 정비사업에선 CM업체가 사업 시행주체인 조합의 이익을 고수할 수단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일부 조합원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는 해당 업체와의 계약 방식에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H사가 애초 경쟁입찰을 통한 가격경쟁 의사 없이 사업비용 수준을 내걸었고, 조합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수의계약하기로 정했을뿐 특혜나 조합 임원 개인의 이득을 노린 건 없다”고 설명했다.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다시 설계용역 업체를 선정하고 사업시행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시행 변경을 찬성하는 조합원이 전체 조합원의 4분의 3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금청산을 원했던 조합원 가운데 상당수가 CM 프로젝트를 통한 재건축 사업 추진에 호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CM을 통한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조합측은 전망했다.

백웅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