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TV · 디스플레이 자구노력 물거품

주력 TV·디스플레이 자구노력 물거품 파나소닉 2012회계연도 7650억엔 순손실 소니·샤프도 날개없는 추락 예고 캐시카우 상실속 대체사업 없어 더 고민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일본 3대 가전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력이던 TV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과 LG에게 선두자리를 내준 뒤 갖가지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의 손실도 문제지만 앞으로 뭘 먹고 살 것이냐의 답이 보이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다.

3개사는 이달 초 나란히 부진한 분기 실적을 내놨다. 가장 심각한 곳은 파나소닉. 내년 3월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 순손실이 7650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고백’까지 했다. 소니는 2분기(국내 3분기) 155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7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고, 샤프는 올 회계연도에 4500억엔의 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의 실적도 문제지만 더 고민스러운 것은 앞으로다. 파나소닉의 경우,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던 태양광 패널과 리튬이온 전지 등에의 투자를 크게 줄이고, 일본 내 2차전지 생산공정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비소비재 분야에 더 집중키로 했다. 투자 대비 수익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유럽지역에서의 휴대전화 판매도 다시 중단키로 했다. 지난 3월 수년 만에 유럽지역에 다시 진출한 뒤 불과 7개월여 만이다.

그럼에도 시장이나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기본적으로는 파나소닉이 새로운 회사의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는 ‘그린 이노베이션 컴퍼니’ 자체에 쉽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소니는 수십 년간 캐쉬카우 역할을 하다 경쟁력을 상실한 TV분야를 대신할 만한 영역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올 초 디지털 카메라와 이미징 기술, 비디오 게임 및 기기, 모바일 기기 등을 향후 집중할 비즈니스 영역으로 선언했지만, 불황이 이어지고 스마트폰이 이들 시장을 잠식하면서 비디오 게임 기기와 디지털 카메라의 판매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제왕이었던 샤프는 사실상 애플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 이미 대형 패널 분야에서 한국과 대만업체에 밀려버린 상황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품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에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애플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문제다. 지난 3월 뉴 아이패드 출시 전 제조단계에서도 샤프가 공급한 IGZO패널의 불량, 공급부족 가능성 등이 반년이상 제기됐었다. 아이폰5에 사용된 인셀 패널 공급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됐다. 샤프가 흔들리는 동안 그 자리는 대만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조만간 샤프와 애플의 관계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샤프는 당초에 태양광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미국과 유럽지역에서의 태양전지 생산을 중단하고 일본에서만 생산키로 결정하면서 이마저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홍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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